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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조의명 기자

"실제 지하철 타봤더니‥"

"실제 지하철 타봤더니‥"
입력 2010-01-06 21:29 | 수정 2010-01-0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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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전철에 사람은 몰리고 고장은 잦고 앞서 보셨는데요.

    이런 지하철 출근이 얼마나 고생스러운지 조의명 기자가 직접 인천에서부터 서울 강남까지 타고 가봤습니다.

    ◀VCR▶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7시 20분.

    지하철을 타기 위해
    인천 계산역에 도착했습니다.

    평소에는 한 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
    얼마나 힘들어졌는지 직접 타 보겠습니다.

    계산역에서 출발해 1호선으로 한 번,
    다시 서울 신도림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고
    역삼역까지 가는 길.

    첫 번째 환승역인 부평역까진
    평소와 다름없었지만,
    이제부터 본격 출근전쟁이
    시작됐습니다.

    승강장으로 가는 계단부터
    사람들로 미어터집니다.

    1호선 전철로 갈아타는 길입니다.

    승강장까지 올라가지 못한 시민들이
    계단에 줄을 서 있습니다.

    서울행 열차가 연이어 들어온다지만,
    꽉 찬 행렬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합니다.

    이렇게 계단에서만 20분.

    겨우 승강장에 올라왔지만
    상황은 훨씬 심각합니다.

    들어오는 열차마다
    타기도 전에 이미 만원.

    비집고 들어가 보려 해도
    탈 수가 없습니다.

    ◀SYN▶
    "출입문 닫겠습니다.
    출입문 닫겠습니다."

    승강장에서 또 다시 20분.

    서울행 직통 열차에 오르기까지
    부평역에서만 40분 넘게
    몸싸움을 벌여야 했습니다.

    하지만 두 정거장을 지난 뒤
    열차가 멈췄습니다.

    ◀SYN▶ 안내 방송
    "죄송한 안내말씀 드리겠습니다.
    우리 열차 출입문 관계로
    열차가 더 이상 운행되지
    못하겠습니다."

    이미 문밖 승강장에는
    기다리는 사람들로 꽉 차 있는데
    모두 내리라는 겁니다.

    탈 수도 내릴 수도 없는 상황.

    밀고 밀어 안에 탄 사람들이
    모두 내리는 데만
    10분이 걸렸습니다.

    ◀SYN▶ 표미영
    "한 시간 반을 계속 부천역에서만 있는데
    더 이상... 차라리 버스 타는 게 나아요.
    지하철 이거 너무해요."

    다음 차가 들어왔지만
    아찔한 순간은 계속됩니다.

    ◀EFFECT▶
    "사람 넘어졌어.
    밀지 마세요, 잠깐만요."

    어느새 오전 9시가 다 돼 가고,
    별 수 없이 오늘도 지각입니다.

    ◀SYN▶
    "차가 안 가. 아 망했어.
    어쨌든 늦는다고 얘기해 줘, 오늘."

    신도림역에 왔습니다.

    이제 절반 온 셈인데
    두 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이미 출근 시간이 지난 역에는
    서둘러 뛰는 사람이 절반,
    포기한 듯한 사람이 절반입니다.

    출근하기 전부터
    진을 다 빼 버린 사람들.

    역삼역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20분.

    인천에서부터 3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한 번 하고 끝낼 고생이라면
    참고 넘길 수도 있겠지만, 내일 또
    이런 지하철을 타야 하는 시민들은
    벌써 걱정입니다.

    MBC 뉴스 조의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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