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박장호 특파원

[한·일 새 시대를 연다] 공존의 거리

[한·일 새 시대를 연다] 공존의 거리
입력 2010-01-07 21:58 | 수정 2010-01-07 22:21
재생목록
    ◀VCR▶

    '일제 강제병합 100년, 한·일 새 시대를 연다' 기획 마지막 순서입니다.

    한국인과 일본인이 함께 일궈낸 도쿄의 한 거리의 모습에서 공존의 지혜를 찾아봅니다.

    도쿄에서 박장호 특파원입니다.

    ◀VCR▶

    도쿄 신주쿠구 오쿠보 도리.

    속칭 직업소개소 거리로도 불리는 이곳은
    한국 가게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음식점뿐만 아니라
    부동산, 미장원, 피시방까지
    온통 한글 간판입니다.

    90년대 초반 형성된 이 한국 거리에
    일본인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과
    한류 드라마 등장 이후입니다.

    한국의 맛을 잊지 못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SYN▶
    "부산에서 호떡 먹었는데
    정말 맛있어서 다시 먹으러 왔습니다.
    여기 말고 파는 데 없잖아요."

    한류 스타를 찾아
    지방에서 올라오기도 합니다.

    ◀SYN▶
    "동방신기가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힘든 일 있더라도
    계속 5명이 노래하길 바랍니다."

    ◀EFFECT▶
    "건배!"

    ◀SYN▶ 박현자/한국식당 운영(일본거주 19년)
    "일본 사람 만나기 전에는
    2,3일 전부터 김치를 먹지 못했었어요.
    마늘 냄새 때문에 그랬었는데
    많은 변화가 온 것 같아요."

    현재 이 일대 한국 가게는 대략 500군데.

    그러나 한국 가게가 많아졌다고
    한국인 거리로 한정 짓는 걸
    반기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SYN▶ 김근희/유통업체 운영(일본거주 24년)
    "(지역주민들과) 잘 어울려서 사는 게
    저희들이 잘 사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코리아타운은) 거기
    방해가 되는 말입니다."

    값싸고 맛좋은 이 조그만 식당은
    특히 한일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밥집입니다.

    ◀SYN▶ 김지성/유학생(일본거주 6년)
    "음식이 안 맞아서 밥을 못 먹었어요.
    죽을 뻔했는데 여기 김치찌개 먹고
    식욕 돌아와서 살았어요."

    일본에 온 지 25년,
    이름을 알려주지 않은 주인 할머니는
    도쿄가 제2의 고향이 돼버렸다고 합니다.

    ◀SYN▶
    "저는 오랫동안 일본에 살아요.
    일본에 살고 싶어요. 일본에 오면 일본이 좋고
    한국에 가면 한국이 좋고 똑같이 좋으니까요.
    [일본에는 왜 건너오신 거예요?]
    일본에 오고 싶어서 왔어요."

    한국 친구와 함께 온
    일본 청년의 조심스런 우리 말 주문이
    할머니의 웃음을 자아냅니다.

    ◀SYN▶
    "이모! 참이슬 한 병...[뭐?] 참이슬..."

    수도도 전기도 들어오지 않던
    무허가 판자촌.

    조센징 부락이 오랜 시간을 거쳐
    한국인 거리로 바뀌었듯이,
    달라진 것도 많지만
    두 나라 사이에 남은 과제 역시
    적지 않습니다.

    한국인과 일본인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오쿠보 도리.

    이 거리를 만든 공존의 지혜가
    오랜 숙제를 풀고 새로운 100년을 여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도쿄에서 MBC 뉴스 박장호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