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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만에 받은 '졸업장'

80년 만에 받은 '졸업장'
입력 2010-02-22 21:56 | 수정 2010-02-22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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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독립운동을 하다 학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한 운동가에게 80여 년 만에 대학명예졸업장이 수여됐습니다.

    신은정 기자입니다.

    ◀VCR▶

    오늘 연세대학교
    학위 수여식장.

    50년 전 작고한
    독립운동가 한일청 씨를 대신해
    조카가 졸업장을 받습니다.

    고 한일청 씨는
    연희전문학교 문과대
    2학년에 다니던 1926년
    6.10 만세운동에 참여했다
    일본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때부터 한 씨는 공부를 포기하고,
    해방 전까지 계몽운동을 하면서
    조국의 독립을 꿈꿨습니다.

    하지만 해방된 대한민국은
    그를 독립운동가로 대접하는 대신,
    빨갱이라는 낙인을 찍었습니다.

    한 씨는 자녀에게도
    자신이 무슨 일을 해왔는지
    끝내 알리지 못했습니다.

    ◀SYN▶ 한윤동/故 한일청 씨 조카
    "너희들 다 다친다 이거야.
    절대 앞장 서지마라, 항시 주장하시고.
    근면 성실하게 농사짓고 살아라."

    한 씨가 서울 종로에서
    평범한 한의사로 생을 마감한 뒤에서야
    유족들은 하나 둘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고,
    마침내 고인은 독립운동을 한 업적을 인정받아
    작년 광복절엔 대통령으로부터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습니다.

    수십 년 간 차별을 받아왔던 고인에게
    당당히 졸업장을 안겨드리는 게
    유족의 마지막 바람이었습니다.

    ◀SYN▶ 한윤동/故 한일청 씨 조카
    "(졸업장 받을 때 어떤 기분이셨어요?)
    가슴이 아프지요."

    오늘 졸업식은 고인과 유족들의
    억눌린 80년 세월에 대한
    보상과 위로의 자리였습니다.

    MBC 뉴스 신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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