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장인수 기자

"결혼식 앞두고.. 말년병장.."‥가슴 아픈 사연들

"결혼식 앞두고.. 말년병장.."‥가슴 아픈 사연들
입력 2010-04-16 21:25 | 수정 2010-04-16 22:33
재생목록
    ◀ANC▶

    결국 시신으로 돌아온 승조원들의 사연은 모두를 눈물짓게 합니다.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 또 한 달 후면 제대했을 말년 병장들.

    모두가 새 인생의 꿈에 부풀어있던 젊은이들이었습니다.

    장인수 기자입니다.

    ◀VCR▶

    30세였던 고 강준 중사는
    천안함에 오르기 전
    청첩장을 인쇄해 놓았습니다.

    다음달 9일 열릴 해군 최초의
    여자 부사관인 약혼녀와의
    결혼식을 위해서였습니다.

    ◀SYN▶ 강준 하사 작은 어머니
    "결혼 5월 9일에 날 잡아놨다니까요.
    청첩장 가져다 찍어 놓고
    이번에만 배 타고 (다음에는)
    안탄다고 했데요"

    지난달 28일 결혼식을 올리려다
    천안함 승선 때문에 결혼신고만 하고
    다음 달로 미뤘던 것.

    잔인한 운명은 가족과 약혼녀에게는
    더욱 큰 아픔으로 남게 됐습니다.

    35세였던 고 김종헌 중사는
    고3 때 교통사고로 부모를 여의고
    삼남매의 가장으로 살아왔습니다.

    자신은 대학을 포기하고 군에 입대해
    두 동생의 대학 등록금을 뒷바라지한
    가정의 기둥이었습니다.

    가족에 대한 책임감으로 살아 온 그였지만
    아내와 한 살 된 아들을 남겨두고
    떠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고등학교 학창시절 만난 아내와
    6살 난 아들을 끔찍이도 아꼈던
    고 정종율 중사.

    그의 아내는 남편이 늘 먼저 전화해
    사랑한다고 말하고는 했다고 말했습니다.

    ◀SYN▶ 정종율 중사 아내
    "아들이 지금 6살이에요.
    아빠가 이틀 후면 온다고 계속 찾고 있는데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고 좋아해요"

    미니 홈피에 남긴 아들에게
    동생을 만들어 주자던
    장난스러운 약속도 이제
    지킬 수 없게 됐습니다.

    해군 542기 동기인
    고 이상희, 이용상,
    이재민, 이상민 병장.

    다음달 1일
    제대를 기다리는 이들에게
    이번 천안함 승선은
    군 생활 마지막 작전이었습니다.

    남다른 감회를 갖고
    배에 올랐을 네 명의 동기생 병장은
    결국 제대신고를 영영 못하게 됐습니다.

    해군은 오늘
    천안함이 침몰하기 불과 사흘 전
    훈련을 위해 기동하던
    위풍당당한 마지막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사진 속 인물 가운데
    안동엽 상병과 문영욱 하사가
    시신으로 발견되고, 나머지 6명은 구조돼
    전우 8명의 생사가 서로 엇갈렸습니다.

    MBC뉴스 장인수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