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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염규현 기자

1년 넘게 협박 문자 ‥빗나간 야구사랑

1년 넘게 협박 문자 ‥빗나간 야구사랑
입력 2010-10-08 22:00 | 수정 2010-10-0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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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뭐든지 도가 지나치면 꼭 화를 부릅니다.

    한 야구팬이 좋아하는 팀의 성적이 부진하자 선수들에게 1년 넘게 협박문자를 보내며 괴롭히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염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삶에서 큰 희망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야구 같은 스포츠는
    때로 유일한 낙입니다.

    하지만 이 애정이 선수와
    팀에 대한 집착으로 변질되면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가기도 합니다.

    야구팬인 회사원 33살 김 모 씨도
    지난 1년 반 동안 프로야구 선수
    30여 명에게 협박 문자를 보냈습니다.

    '안타치는 법을 잊어 버렸냐',
    '그런 식으로 할 거면 관두라'는 등
    그날 부진했던 선수를
    비난하거나 협박하는 내용을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함께
    하루에도 수십통씩 보냈습니다.

    피해 선수들은 김 씨가 응원하는
    LG트윈스 소속.

    김 씨는 문자를 보낼 때는 발신자를 바꿔
    구단 관계자나 동료 선수 이름으로
    보내기까지 했습니다.

    ◀SYN▶ LG트윈스 선수
    "다 같이 버스 타고 들어가고 있는데
    이대형 선수한테
    욕설이 담긴 문자가 왔는데 알고 보니
    그 옆에 있는 사람의 번호로 와가지고
    정말 황당했죠."

    김 씨는 선수들의
    전화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홈경기가 있는 날,
    야구장 주차장에 잠복하며
    선수들이 나타나길 기다렸습니다.

    이렇게 선수들이 차에서 내린 걸
    확인한 뒤, 차에 남긴 전화번호로
    문자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김씨는 취재진을 만나,
    LG트윈스를 너무 아끼는데
    팀이 계속 부진한 게 화가 나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사과하면서도
    팀성적에 대한 집착은
    버리지 못했습니다.

    ◀SYN▶ 피의자
    "MBC청룡(LG트윈스 전신)시절부터
    팬이었는데...우승한다, 우승한다
    한 것이 10년이 넘었습니다.
    그 약속 반드시 지켜주시기 바라구요."

    MBC뉴스 염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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