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양효걸 기자

덮어놓고 만들더니‥자전거 없는 '자전거 도로'

덮어놓고 만들더니‥자전거 없는 '자전거 도로'
입력 2010-10-10 22:00 | 수정 2010-10-12 14:57
재생목록
    ◀ANC▶

    이렇게 정부가 전용도로까지 만들며 자전거 이용을 장려하는데도 이 도로에서 자전거 타기, 왜 여전히 힘이 들까요.

    허울만 좋은 자전거도로의 문제점, 양효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VCR▶

    우선 자전거도로에 대한
    인식 부족을 들 수 있습니다

    서울 상암동의 한 도로.
    멀쩡하게 자전거 전용도로가
    만들어져 있지만, 자전거는 사람과 섞여
    보도 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버스에 밀려들어갈 공간조차 없고,
    물건을 내리는 차들로 자전거 도로 전체가
    막혀 있기 때문입니다.

    ◀SYN▶ 박천순/서울 구로동
    "차가 많이 서있고 이게
    펜스나 가드레일이 안 되어 있는 곳은
    위험하죠."

    서울 여의도의 자전거 도로는
    근처 건물을 찾은 사람들의
    주차장이 돼 버린 지 오래입니다.

    서울의 중심, 청계천의 자전거 도로 역시
    차량들이 차지했습니다.

    주차공간은 부족하고
    단속도 강하게 이뤄지지 않다보니
    자전거도로가 불법주차하기
    안성맞춤인 공간이 돼버렸습니다.

    ◀SYN▶ 운전자
    "자전거 도로는 여기만 봤어요.
    지금 처음 봤어요.
    (자전거도로에 안세우면) 차를
    세울 수가 없어요. 세울 수가 없어요."

    자전거 도로가 교통 혼잡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교통량이나 지형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만들기만 하다 보니,
    자전거 이용자는 거의 없는데 도로만
    좁아져 차만 더 막히는 모양이 된 겁니다.

    ◀SYN▶ 주변상인
    "(여기는) 자전거들 거의 안다니는데요.
    예산낭비죠. 예산낭비."

    설계상의 문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자전거 도로와 자동차들이 달리는
    도로 사이에 안전장치가 없는 곳이 많고
    곳곳이 끊겨 있는데다,
    자전거를 위한 신호등과 표지도 없습니다.

    실제 자전거 교통사고는
    자전거 도로가 본격적으로 보급된
    지난 2년 전 7천 9백여 건에서
    지난해 1만 2천여 건으로 급증했고,
    최근 5년 새 3배 이상 늘었습니다.

    2019년까지 전국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데 드는 예산은 모두
    1조 2백억 원.

    ◀SYN▶ 백운석 과장/서울시 보행자전거과
    "기본적인 방향은 자전거도로를
    계속 확충해 가는 방향으로 가는데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을 거라고
    판단이 들고요."

    자전거도로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이용자가 늘고,
    교통개선과 대기오염 감소 같은
    부수효과도 기대할 수가 있습니다.

    MBC뉴스 양효걸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