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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문소현 기자

심야 응급약국 운영, 정부지원 필요한가?

심야 응급약국 운영, 정부지원 필요한가?
입력 2010-12-14 21:19 | 수정 2010-12-14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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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한밤중에도 약을 살 수 있도록 일부지역에서 심야 응급약국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불꺼진 약국이 많습니다.

    심야 약국을 둘러싼 심상치 않은 신경전, 문소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서울 강남에 위치한 24시간 운영 약국.

    새벽 3시가 넘은 시간이지만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SYN▶강용열/택시기사
    "(약국에서 뭐 사셨어요?)
    박카스하고 우르사.
    심야시간에는 여기 밖에 없어요.
    딴데 없어요, 약파는데."

    그러나 유흥가만 벗어나면
    손님이 뜸합니다.

    경기도 한 도시의 유일한 심야 약국.

    2시까지 영업한다는 간판이 붙어있지만
    불이 꺼져있습니다.

    ◀SYN▶ 심야약국 운영 약사
    "내가 쓰러지겠는데 약국을 어떻게 해요.
    문닫고 들어가야지.
    뒤에 살림집이 있어요.
    전화오면 나와서 받으니까."

    대한약사회가
    지난 7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심야응급약국 시범 사업에는
    전국 약국의 0.3%인
    58개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경기도가 절반 이상이고,
    강원, 경북에는
    아예 참여 약국이 없습니다.

    웬만해서는 수지가 안맞기 때문입니다.

    심야 약국의 시간당 매출액은 2만 3천 원
    한달 평균 적자가 600만원이었습니다.

    ◀SYN▶ 약사
    "회원들의 희생을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 약국이 도맡아서 하면
    사실 생활이 안되잖아요."

    이렇게 무리하면서까지
    심야약국을 운영하는 이유에 대해
    대한약사회는
    국민의 편의성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SYN▶ 구본호/대한약사회 수석정책기획단장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심야시간대
    국민의 의약품 구입 불편 해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운영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정부의 재정 지원도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심야 약국
    최다 판매 1위는 감기약,
    2위는 숙취해소제, 이어 진통제,
    소화제, 해열제, 파스류,
    피로회복제 등이었습니다.

    이런 약들이라면
    굳이 재정적 지원을 해주면서까지
    심야 약국을 운영할 필요는 없다는
    비판이 나온 이유입니다.

    ◀SYN▶ 김태현 국장/경실련 사회정책팀
    "간단한 것 조차도 약국이
    다 판매해야 된다고 강변해나간다면..
    국민의 안전성을 고려한 것인가라고
    과연 어떤 국민이.."

    미국과 유럽에서는 우리와는 달리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같은 곳에서
    웬만한 약을 팔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심야약국은
    약사회의 자발적 사업이라며
    약사 지원책도,
    일반의약품의 약국외 판매도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문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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