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박상권,지영은
지진 현장에 간 우리 외교관
지진 현장에 간 우리 외교관
입력
2010-01-29 07:51
|
수정 2010-01-2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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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투데이모니터 시간입니다.
이번 아이티 지진참사 때 우리 119구조대원들의 활약 참 대단했습니다.
헌신적인 구조와 수색 때문에 현지인들로부터도 큰 찬사를 받았죠.
◀ANC▶
그런데 이 119구조대원들의 현지 생활은 어땠을까요.
그리고 구조대원들을 지원해야 할 우리 외교관들은 또 어떻게 지냈을까요.
취재를 해 봤더니 참 많이 달랐다고 합니다.
현지에서 취재한 유재광 기자의 보도부터 보시겠습니다.
◀VCR▶
30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서
우리 119 구조대원들이
쉴 새 없이 실종자를 찾고 있습니다.
먼지 가득한 건물 잔해를 헤집고 다니다 보면,
금세 온 몸이 땀에 젖고
숨이 턱 밑까지 차올라 파김치가 됩니다.
119 구조대원들이 머물고 있는 숙소입니다.
하루 종일 땀을 흘렸는데도
씻을 물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대엿새 만에 샤워 한 번 한 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SYN▶ 119 구조대원
"제가 여기 5~6일 있는 동안
물을 한 번 받았어요.
[샤워를 한 번 밖에 못 하셨어요?]
예. [아니, 땀범벅이 됐을 텐데 어떻게?]
아, 그냥... 원래 나오면 그렇죠 뭐..."
잠자리가 편한 것도 아닙니다.
맨바닥이나 다름없는 텐트 안에서
잠을 청해야 하고,
그나마도 자리가 부족해
바깥에 모기장 하나 치고 자는
대원들도 있습니다.
◀SYN▶ 119 구조대원
"[잠은 여기서 이렇게?]
예, 그냥 흙 다진 공사장 바닥인데...
뭐, 잘 만합니다."
[잘 만해요?] 예, 잘 만해요. 충분히...
피곤하니까..."
구조대원은 수십 명인데
화장실은 간이 화장실 딱 하나.
물이 없다 보니
위생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구조대원을 지원 나온
우리 외교부의 도미니카 대사관 직원들이
머물고 있는 곳입니다.
그럴 듯한 건물에
에어컨이 시원하게 나옵니다.
◀SYN▶ 도미니카 대사관 직원
"[좀 춥네요, 여기는.]
그러니까 원래는 여기가 덥잖아요.
열대 지방이고 한데..."
잠은 푹신한 매트리스를 깔고 잡니다.
아직 뜯지 않은 새 매트리스도
잔뜩 쌓여 있습니다.
대사관 직원이나
외교부 산하 코이카 직원들이 오면
주려고 쌓아 놓은 겁니다.
일부 직원들은 아예
우리 교민들이 운영하는 공장의 숙소로
나가 잡니다.
◀SYN▶ 도미니카 대사관 관계자
"소나피 공단에요,
거기 직원 숙소가 있는 것 같아요."
뭐에 쓰려는지 사무실 안엔
맥주가 상자째 쌓여 있습니다.
◀EFFECT▶
"[혹시 맥주 같은 것도 마시기도 하나요?]
맥주는... 아니, 좀 찍지 마시고..."
119 구조대원들은 거의 모든 생활을
현지 대사관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스페인과 도미니카를 거쳐
육로로 아이티에 들어오느라
짐을 최대한 줄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현지의 우리 대사는
이렇게 구조대가 오는 게
영 탐탁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SYN▶ 강성주 도미니카 대사
"스스로 여기에서 식사 문제라든지
자기 모든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들만 와줬으면 좋겠다는...
[대사님, 그게 무슨 말인가요?
적당히 하고 오지 말라는 말인가요?]
아... 그..."
똑같이 구조대를 보낸 다른 나라는
대부분 전세기나 군용기로
필요한 모든 장비와 샤워기 같은 편의시설까지
다 날라다 줬습니다.
◀SYN▶ 에콰도르 구조대
"샤워 같은 건 매일 당연히 해야 합니다.
[당연히요?] 그렇죠. [만일 못하게 되면요?]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무조건 나가서 국위를 선양하라고
등 떠밀어 내보내기만 하면 되는 것인지,
대한민국이 너무 야박한건 아닌지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거 같습니다.
포르토프랭스에서 MBC 뉴스 유재광입니다.
◀ANC▶
보도 이후에 시청자들께서
많은 의견을 주셨습니다.
먼저 한 네티즌께서는
화장실도 식사도 잠자리도
제대로 된 것 하나 없이
그저 희생만 강요당하는
구조대의 현실을 보니
안타까움을 넘어서
화가 치밀어오를 정도라고
글을 주셨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께서는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
나라를 대표해서 간 구조대원들에게
쌓아놓고 있는 매트리스도 지급을 안 하다니
납득을 할 수없다면서
지진피해지역에서 맥주라니,
참 어이없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네티즌 웨스트사이드9818님께서는
외교관들이 아이티 현장에서
무슨 업무를 맡고 있는지도
소개를 해 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면서
도대체 무슨 일을 하기에
그렇게 대접받아야 마땅한지
궁금했다고 의견 주셨습니다.
투데이모니터였습니다.
투데이모니터 시간입니다.
이번 아이티 지진참사 때 우리 119구조대원들의 활약 참 대단했습니다.
헌신적인 구조와 수색 때문에 현지인들로부터도 큰 찬사를 받았죠.
◀ANC▶
그런데 이 119구조대원들의 현지 생활은 어땠을까요.
그리고 구조대원들을 지원해야 할 우리 외교관들은 또 어떻게 지냈을까요.
취재를 해 봤더니 참 많이 달랐다고 합니다.
현지에서 취재한 유재광 기자의 보도부터 보시겠습니다.
◀VCR▶
30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서
우리 119 구조대원들이
쉴 새 없이 실종자를 찾고 있습니다.
먼지 가득한 건물 잔해를 헤집고 다니다 보면,
금세 온 몸이 땀에 젖고
숨이 턱 밑까지 차올라 파김치가 됩니다.
119 구조대원들이 머물고 있는 숙소입니다.
하루 종일 땀을 흘렸는데도
씻을 물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대엿새 만에 샤워 한 번 한 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SYN▶ 119 구조대원
"제가 여기 5~6일 있는 동안
물을 한 번 받았어요.
[샤워를 한 번 밖에 못 하셨어요?]
예. [아니, 땀범벅이 됐을 텐데 어떻게?]
아, 그냥... 원래 나오면 그렇죠 뭐..."
잠자리가 편한 것도 아닙니다.
맨바닥이나 다름없는 텐트 안에서
잠을 청해야 하고,
그나마도 자리가 부족해
바깥에 모기장 하나 치고 자는
대원들도 있습니다.
◀SYN▶ 119 구조대원
"[잠은 여기서 이렇게?]
예, 그냥 흙 다진 공사장 바닥인데...
뭐, 잘 만합니다."
[잘 만해요?] 예, 잘 만해요. 충분히...
피곤하니까..."
구조대원은 수십 명인데
화장실은 간이 화장실 딱 하나.
물이 없다 보니
위생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구조대원을 지원 나온
우리 외교부의 도미니카 대사관 직원들이
머물고 있는 곳입니다.
그럴 듯한 건물에
에어컨이 시원하게 나옵니다.
◀SYN▶ 도미니카 대사관 직원
"[좀 춥네요, 여기는.]
그러니까 원래는 여기가 덥잖아요.
열대 지방이고 한데..."
잠은 푹신한 매트리스를 깔고 잡니다.
아직 뜯지 않은 새 매트리스도
잔뜩 쌓여 있습니다.
대사관 직원이나
외교부 산하 코이카 직원들이 오면
주려고 쌓아 놓은 겁니다.
일부 직원들은 아예
우리 교민들이 운영하는 공장의 숙소로
나가 잡니다.
◀SYN▶ 도미니카 대사관 관계자
"소나피 공단에요,
거기 직원 숙소가 있는 것 같아요."
뭐에 쓰려는지 사무실 안엔
맥주가 상자째 쌓여 있습니다.
◀EFFECT▶
"[혹시 맥주 같은 것도 마시기도 하나요?]
맥주는... 아니, 좀 찍지 마시고..."
119 구조대원들은 거의 모든 생활을
현지 대사관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스페인과 도미니카를 거쳐
육로로 아이티에 들어오느라
짐을 최대한 줄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현지의 우리 대사는
이렇게 구조대가 오는 게
영 탐탁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SYN▶ 강성주 도미니카 대사
"스스로 여기에서 식사 문제라든지
자기 모든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들만 와줬으면 좋겠다는...
[대사님, 그게 무슨 말인가요?
적당히 하고 오지 말라는 말인가요?]
아... 그..."
똑같이 구조대를 보낸 다른 나라는
대부분 전세기나 군용기로
필요한 모든 장비와 샤워기 같은 편의시설까지
다 날라다 줬습니다.
◀SYN▶ 에콰도르 구조대
"샤워 같은 건 매일 당연히 해야 합니다.
[당연히요?] 그렇죠. [만일 못하게 되면요?]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무조건 나가서 국위를 선양하라고
등 떠밀어 내보내기만 하면 되는 것인지,
대한민국이 너무 야박한건 아닌지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거 같습니다.
포르토프랭스에서 MBC 뉴스 유재광입니다.
◀ANC▶
보도 이후에 시청자들께서
많은 의견을 주셨습니다.
먼저 한 네티즌께서는
화장실도 식사도 잠자리도
제대로 된 것 하나 없이
그저 희생만 강요당하는
구조대의 현실을 보니
안타까움을 넘어서
화가 치밀어오를 정도라고
글을 주셨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께서는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
나라를 대표해서 간 구조대원들에게
쌓아놓고 있는 매트리스도 지급을 안 하다니
납득을 할 수없다면서
지진피해지역에서 맥주라니,
참 어이없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네티즌 웨스트사이드9818님께서는
외교관들이 아이티 현장에서
무슨 업무를 맡고 있는지도
소개를 해 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면서
도대체 무슨 일을 하기에
그렇게 대접받아야 마땅한지
궁금했다고 의견 주셨습니다.
투데이모니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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