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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주연!' 보조 출연자들의 하루 체험

'인생은 주연!' 보조 출연자들의 하루 체험
입력 2010-11-08 07:59 | 수정 2010-11-0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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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영화에 출연하는 보조출연자 흔히 엑스트라라고 하죠.

    비중있는 역할은 아니지만 없어서는 안 될 엑스트라들은 촬영장에서 어떤 모습일까요.

    영화를 담당하는 성장경 기자가 고구려시대를 다룬 전쟁영화의 촬영현장을 직접 찾아가서 하룻동안 엑스트라 체험을 해 봤다고 하는데요.

    직접 만나보시죠.

    ◀VCR▶

    아침 7시, 사람들이
    버스에서 내립니다.

    서울과 부산, 전주에서 모인
    보조출연자 161명은 곧바로
    고구려군과 당나라군으로
    나눠집니다.

    ◀SYN▶ 연출부
    (저는 뭐해야 돼요?)
    "고구려 병사 하시면 돼요.
    내피 먼저 입고 분장
    받으실께요. 줄 서세요"

    천막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와,
    분장실에서 가짜 수염을 붙이고,
    검정칠까지 하고 나면 준비 완료.

    오늘 촬영장면은 나당 전쟁에서
    궁지에 몰린 고구려군이
    평양성에 들어온 당나라 군과 싸우는
    마지막 전투입니다.

    ◀SYN▶
    "고구려 집합!"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는데,
    알아서 삼삼오오 짝을 이뤄
    싸움 동작을 만듭니다.

    스크린에 잘 비치지도 않을 텐데,
    연기욕심은 누구보다 많습니다.

    ◀SYN▶
    "이렇게! 낙법을 해야지
    그래야 안 다쳐"

    ◀SYN▶
    "저희가 계속 해봐서
    좋은 걸 하는 거죠."
    "오래 (보조출연)나오다 보면
    머리 속에서 나오는 거죠"

    그리고 드디어.

    ◀SYN▶
    "레디...액션"

    한 칼에 쓰러져
    죽기도 하지만,

    수십 번 다시 다른 장면에서
    살아나는 게 엑스트라입니다.

    모든 촬영이 멈추는 시간.

    12시입니다.

    ◀SYN▶ 성장경 기자
    "드디어 점심시간입니다. 이제
    밥을 먹을 수 있게 됐습니다."

    초보 엑스트라에겐
    이런저런 요령을 듣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SYN▶ 보조출연 경력
    "사극은 수염 붙이는데
    최고 문제거든요.
    밥 먹을 때 다 들어가고,
    사극 전문적으로 다니는 분들은
    수염을 기르고 다녀요."

    나른한 오후에
    깜빡 노루잠도 잠시.

    불호령과 함께 다시 시작된
    촬영장에 긴장감이 돕니다.

    ◀SYN▶
    "낮은 자세 하시라구요!
    집중하세요 집중"

    ◀SYN▶ 허행욱/'평양성' 연출부
    (현장에서 제일 소리가 크세요)
    "어쩔 수 없이 그럴 수밖에
    없더라구요. 말들을 좀 안들으시고,
    느리고, 칼도 이렇게 하고,
    어쩔 수 없이 소리를 지를 수밖에 없어요.
    (저처럼요?) 네, 너무 못하시더라고,
    제가 화가 머리끝까지 나가지고"

    촬영이 매일 있진 않아서
    두세 개씩 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SYN▶ 한정호/미용사, 보조출연 3년
    "쉬는 날 시간 맞으면 나오고 하는 게
    삶의 활력소, 미용삽니다,
    보여줘요? 하하하"

    고구려 장수의 장렬한
    최후를 끝으로 오후 5시쯤
    촬영이 마무리됐습니다.

    ◀SYN▶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떠나면 밤 늦게 서울 집에
    도착하게 될 보조 출연자들에겐
    일당으로 6,7만원 정도가
    손에 쥐어졌습니다.

    ◀SYN▶ 김광곤/보조출연 4년 경력
    "(아내에게) 반찬 값주고
    애들 피자 한 판, 치킨 한 판 사가지고 "

    ◀SYN▶ 이문식/영화 '평양성' 주연배우
    "그분들 없인 영화를 찍을 수가 없죠.
    다같이 자기역할들을 잘 해냈을 때 좋은 영화"

    빛나지 않아도, 큰 돈을 못 벌어도
    내가 없으면 영화도 없다는 자긍심.

    촬영장에선 엑스트라지만
    인생의 멋진 주연들입니다.

    MBC뉴스 성장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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