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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람 작가
이하람 작가
참붕어찜과 젓갈의 고장 '부안' 기행
참붕어찜과 젓갈의 고장 '부안' 기행
입력
2011-07-07 18:48
|
수정 2011-07-07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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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이 얼마 남지 않았죠. 이맘때쯤이면 올 여름 휴가는 어디로 떠나야 하나, 행복한 고민들 많이 하시잖아요.
◀ANC▶
그렇습니다. 이렇다면 코너 보시고 휴가 계획 잡으시면 어떨까요. 바쁘기만 한 도심을 떠나서 호젓함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이하람 여행작가가 안내해 드립니다. 어서 오세요.
◀ 이하람 여행작가 ▶
안녕하세요. 예로부터 생거부안이라고 불리면서 먹을 것만큼은 임금님 수라상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풍족했다는 곳, 바로 전북 부안인데요.
전라도 특유의 넉넉한 인심이 흘러넘치는 부안의 대표 맛집들을 지금 소개해 드립니다. 산과 들,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과 서해의 진주, 변산바도를 품은 곳. 이곳은 전북 부안입니다.
예부터 도계와 땔감은 돈을 주고 구하지 않아도 될 만큼 풍족했다는 부안에는 과연 그 어떤 산해진미들이 숨어 있을까요. 풍요의 땅 부안으로 저와 함께 떠나보시죠.
변산반도의 서쪽 자락을 따라 걷다 보면 바닷가에 위치한 호수 청호지에 닿습니다. 부안 국내 최대 저수지라는 이곳에서 아주 특별한 분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안녕하세요.
◀ 이하람 여행작가 ▶
이분들이 바로 아는 사람만 안다는 이 황금어장의 터줏대감 부부시랍니다. 저 타도 돼요?저 무거운데. 고기를 잡으러 나가는 길이라기에 저도 따라나서기로 했는데요.
◀ 이하람 여행작가 ▶
반평생도 넘는 세월을 이 잦은 나룻배 위에서 함께한 뱃사공 부부. 말하지 않아도 호흡이 척척입니다.
며칠 전에 던져놓았던 그물을 걷어 올려봤는데요. 뭐 잡혔어요, 어머니?보시죠. 물 반, 고기 반이 따로 없습니다.
씨알 굵은 토종 민물고기들이 한가득 걸려 있었는데요. 어른 허벅지 만한 잉어예요.
그리고 이놈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 부안 청호지의 명물 참붕어입니다. 이렇게 그물 가득이 올라온 고기들로 언제나 기운이 펄펄나는 부부인데요.
◀ 이하람 여행작가 ▶
고기 잡느라 고생했다며 오늘 잡은 붕어맛을 보여주신다는데요. 살이 통통히 오른 붕어에 어머님 손맛이 배인 매콤칼칼한 특제육수를 부어내 팔팔 끓여주면요.
별다른 재료 없이도 그대로 약이 된다는 무더운 여름 보양식의 최고 청호지 참붕어찜이 완성됐습니다. 깨끗한 청호지 뻘흙에 살아서 맛도 영양도 풍부하다는 참붕어.
드디어 그 맛을 볼 수 있었는데요. 넓은 청호지 품 안에서 자란 이 참붕어 맛이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 이하람 여행작가 ▶
참붕어 한 마리면 무더운 여름도 걱정 없겠죠. 한적한 갯마을에는 부안의 또 다른 숨은 맛이 숨어 있답니다. 뭐 하고 계세요?
◀ 이하람 여행작가 ▶
이게 바로 부안에서는 전복보다 더 귀한 대접을 받는다는 조개의 여왕 백합입니다.
◀ 이하람 여행작가 ▶
도도한 조개의 여왕님답게 입이 어찌 단단하게 물려 있는지 까기가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제가 다 찢어 놨습니다, 또.
◀ 이하람 여행작가 ▶
이렇게 백합 부딪히는 소리만 들어도 좋은 백합인지 아닌지를 한눈에 알아보신다는 어머님. 조개 까는 속도가 저의 한 10배 되시더라고요.
백합의 뽀얀 속살을 보니까 입맛이 돌더라고요. 지금부터 누구도 흉내날 수 없는 부안의 대표 별미, 백합요리들을 소개합니다.
◀ 이하람 여행작가 ▶
어머님의 30년 내공이 녹아 있는 백합죽인데요. 곱게 다진 백합에 참기름과 소금간만으로 끓여낸답니다. 다른 재료가 들어가면 백합의 순수한 맛을 해칠 수 있다고 해요.
쫄깃한 백합 속살이 듬뿍 들어간 백합죽. 아무리 뜨겁다고 해도 맛을 봐야겠죠. 빨리 먹고 싶은 마음에 그 자리에서 죽 한 사발을 제가 직접 떴습니다.
또 이건 아삭한 콩나물과 쫄깃한 백합살, 그리고 매콤한 양념까지 어우러진 백합찜인데요. 이 맛에 반해 먼 길 마다않고 찾아오는 오래된 단골손님들도 많다고 해요.
이렇게 부안의 백합 진미 한 상이 거하게 차려졌습니다. 백합은 탕이나 찜, 이렇게 어떻게 요리를 해도 특유의 깊은 맛이 잘 우러난다고 해요.
◀ 이하람 여행작가 ▶
고소하고 담백한 백합죽은 부드럽게 속을 달래주고요. 별다른 간도 없이 고추와 파만 끓여내 백합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백합탕. 탱글탱글 백합 속살에 어우러진 개운한 국물 맛 또한 일품이었습니다.
◀ 이하람 여행작가 ▶
시원한 탕이면 탕, 얼큰한 찜이면 찜. 어떻게 먹어도 맛있다는 백합은 아무리 먹어도 물리지가 않았는데요. 백합맛에 반해 그 자리에서 백합을 게눈 감추듯 제가 다 먹었습니다.
100가지 맛을 가진 백합맛, 오늘 그 맛 한번 제대로 보고 갑니다. 이번에는 변산반도의 남쪽 1970년대까지 서해의 큰 어항이었던 부안의 곰소항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걷던 중에 항구 한 켠을 가득 채운 무언가가 제 시선을 잡아끌었는데요. 궁금하시죠.
◀ 이하람 여행작가 ▶
이렇게 푹 곰삭힌 젓갈을 찾는 사람들로 김장철이면 곰소항은 문전성시를 이룬답니다.
◀ 이하람 여행작가 ▶
곰소항 젓갈을 본격적으로 구경해 보기로 했는데요. 이건 2년간 푹 곰삭힌 밴댕이젓이고요. 또 이건 싱싱한 갈치의 내장으로 담근 갈치속젓입니다.
뜨끈한 밥 생각에 절로 걸음이 빨라졌습니다. 입맛 당기는 콤콤한 냄새의 주인공 바로 참조기로 담근 황석어젓인데요.
◀ 이하람 여행작가 ▶
어머니께서 손수 잘 삭은 황적어젓에 마늘, 고춧가루, 깨소금을 넣어서 조물조물 무쳐주십니다. 곰소를 대표한다는 황석어젓갈은 오래 삭일수록 담백하면서 구수한 맛이 난다고 해요.
◀ 이하람 여행작가 ▶
밥 나옵니다. 이게 바로 곰소의 명물, 젓갈백반입니다. 한 상에 올라 총 9종류의 젓갈에 밑반찬도 푸짐해서 전라도 인심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는데요.
잘 삭은 젓갈을 갓 지은 밥에 살포시 얹어 먹으니 다른 반찬이 필요 없습니다. 갈치속젓을 곱게 간 이 순태젓은 밥과 함께 비벼먹어야 제맛인데요.
먹으면 먹을수록 감칠맛이 돌아서 밥도둑이 따로 없더라고요. 신선한 채소에 싸먹는 젓갈쌈 한입이면 무더위에 지친 입맛도 당장 돌아온다죠. 이 맛 또한 일미입니다.
후한 대접에 감사해서 저도 어머니께 쌈 한입 싸드렸습니다. 수려한 자연환경과 넉넉한 인심이 있는 곳,부안. 갯내음 물씬 풍기는 부안의 산해진미들을 찾아 이번 주말 사랑하는 가족들과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ANC▶
이거 보시면 올 여름 전북 부안으로 휴가 가셔야겠다 생각하신 분들도 계실 텐데 이하람 작가가 부안 여행 코스 좀 추천해 주시죠.
◀ 이하람 여행작가 ▶
제가 추천해 드릴게요. 변산반도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도보길도 아주 좋고요. 또 해변을 따라 달리는 자전거 전용도로도 마련되어 있으니까 시원한 바닷바람이 그리우시다면 전북 부안 강력 추천해 드립니다.
◀ANC▶
오늘도 잘 봤습니다.
◀ANC▶
고맙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이 얼마 남지 않았죠. 이맘때쯤이면 올 여름 휴가는 어디로 떠나야 하나, 행복한 고민들 많이 하시잖아요.
◀ANC▶
그렇습니다. 이렇다면 코너 보시고 휴가 계획 잡으시면 어떨까요. 바쁘기만 한 도심을 떠나서 호젓함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이하람 여행작가가 안내해 드립니다. 어서 오세요.
◀ 이하람 여행작가 ▶
안녕하세요. 예로부터 생거부안이라고 불리면서 먹을 것만큼은 임금님 수라상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풍족했다는 곳, 바로 전북 부안인데요.
전라도 특유의 넉넉한 인심이 흘러넘치는 부안의 대표 맛집들을 지금 소개해 드립니다. 산과 들,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과 서해의 진주, 변산바도를 품은 곳. 이곳은 전북 부안입니다.
예부터 도계와 땔감은 돈을 주고 구하지 않아도 될 만큼 풍족했다는 부안에는 과연 그 어떤 산해진미들이 숨어 있을까요. 풍요의 땅 부안으로 저와 함께 떠나보시죠.
변산반도의 서쪽 자락을 따라 걷다 보면 바닷가에 위치한 호수 청호지에 닿습니다. 부안 국내 최대 저수지라는 이곳에서 아주 특별한 분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안녕하세요.
◀ 이하람 여행작가 ▶
이분들이 바로 아는 사람만 안다는 이 황금어장의 터줏대감 부부시랍니다. 저 타도 돼요?저 무거운데. 고기를 잡으러 나가는 길이라기에 저도 따라나서기로 했는데요.
◀ 이하람 여행작가 ▶
반평생도 넘는 세월을 이 잦은 나룻배 위에서 함께한 뱃사공 부부. 말하지 않아도 호흡이 척척입니다.
며칠 전에 던져놓았던 그물을 걷어 올려봤는데요. 뭐 잡혔어요, 어머니?보시죠. 물 반, 고기 반이 따로 없습니다.
씨알 굵은 토종 민물고기들이 한가득 걸려 있었는데요. 어른 허벅지 만한 잉어예요.
그리고 이놈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 부안 청호지의 명물 참붕어입니다. 이렇게 그물 가득이 올라온 고기들로 언제나 기운이 펄펄나는 부부인데요.
◀ 이하람 여행작가 ▶
고기 잡느라 고생했다며 오늘 잡은 붕어맛을 보여주신다는데요. 살이 통통히 오른 붕어에 어머님 손맛이 배인 매콤칼칼한 특제육수를 부어내 팔팔 끓여주면요.
별다른 재료 없이도 그대로 약이 된다는 무더운 여름 보양식의 최고 청호지 참붕어찜이 완성됐습니다. 깨끗한 청호지 뻘흙에 살아서 맛도 영양도 풍부하다는 참붕어.
드디어 그 맛을 볼 수 있었는데요. 넓은 청호지 품 안에서 자란 이 참붕어 맛이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 이하람 여행작가 ▶
참붕어 한 마리면 무더운 여름도 걱정 없겠죠. 한적한 갯마을에는 부안의 또 다른 숨은 맛이 숨어 있답니다. 뭐 하고 계세요?
◀ 이하람 여행작가 ▶
이게 바로 부안에서는 전복보다 더 귀한 대접을 받는다는 조개의 여왕 백합입니다.
◀ 이하람 여행작가 ▶
도도한 조개의 여왕님답게 입이 어찌 단단하게 물려 있는지 까기가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제가 다 찢어 놨습니다, 또.
◀ 이하람 여행작가 ▶
이렇게 백합 부딪히는 소리만 들어도 좋은 백합인지 아닌지를 한눈에 알아보신다는 어머님. 조개 까는 속도가 저의 한 10배 되시더라고요.
백합의 뽀얀 속살을 보니까 입맛이 돌더라고요. 지금부터 누구도 흉내날 수 없는 부안의 대표 별미, 백합요리들을 소개합니다.
◀ 이하람 여행작가 ▶
어머님의 30년 내공이 녹아 있는 백합죽인데요. 곱게 다진 백합에 참기름과 소금간만으로 끓여낸답니다. 다른 재료가 들어가면 백합의 순수한 맛을 해칠 수 있다고 해요.
쫄깃한 백합 속살이 듬뿍 들어간 백합죽. 아무리 뜨겁다고 해도 맛을 봐야겠죠. 빨리 먹고 싶은 마음에 그 자리에서 죽 한 사발을 제가 직접 떴습니다.
또 이건 아삭한 콩나물과 쫄깃한 백합살, 그리고 매콤한 양념까지 어우러진 백합찜인데요. 이 맛에 반해 먼 길 마다않고 찾아오는 오래된 단골손님들도 많다고 해요.
이렇게 부안의 백합 진미 한 상이 거하게 차려졌습니다. 백합은 탕이나 찜, 이렇게 어떻게 요리를 해도 특유의 깊은 맛이 잘 우러난다고 해요.
◀ 이하람 여행작가 ▶
고소하고 담백한 백합죽은 부드럽게 속을 달래주고요. 별다른 간도 없이 고추와 파만 끓여내 백합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백합탕. 탱글탱글 백합 속살에 어우러진 개운한 국물 맛 또한 일품이었습니다.
◀ 이하람 여행작가 ▶
시원한 탕이면 탕, 얼큰한 찜이면 찜. 어떻게 먹어도 맛있다는 백합은 아무리 먹어도 물리지가 않았는데요. 백합맛에 반해 그 자리에서 백합을 게눈 감추듯 제가 다 먹었습니다.
100가지 맛을 가진 백합맛, 오늘 그 맛 한번 제대로 보고 갑니다. 이번에는 변산반도의 남쪽 1970년대까지 서해의 큰 어항이었던 부안의 곰소항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걷던 중에 항구 한 켠을 가득 채운 무언가가 제 시선을 잡아끌었는데요. 궁금하시죠.
◀ 이하람 여행작가 ▶
이렇게 푹 곰삭힌 젓갈을 찾는 사람들로 김장철이면 곰소항은 문전성시를 이룬답니다.
◀ 이하람 여행작가 ▶
곰소항 젓갈을 본격적으로 구경해 보기로 했는데요. 이건 2년간 푹 곰삭힌 밴댕이젓이고요. 또 이건 싱싱한 갈치의 내장으로 담근 갈치속젓입니다.
뜨끈한 밥 생각에 절로 걸음이 빨라졌습니다. 입맛 당기는 콤콤한 냄새의 주인공 바로 참조기로 담근 황석어젓인데요.
◀ 이하람 여행작가 ▶
어머니께서 손수 잘 삭은 황적어젓에 마늘, 고춧가루, 깨소금을 넣어서 조물조물 무쳐주십니다. 곰소를 대표한다는 황석어젓갈은 오래 삭일수록 담백하면서 구수한 맛이 난다고 해요.
◀ 이하람 여행작가 ▶
밥 나옵니다. 이게 바로 곰소의 명물, 젓갈백반입니다. 한 상에 올라 총 9종류의 젓갈에 밑반찬도 푸짐해서 전라도 인심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는데요.
잘 삭은 젓갈을 갓 지은 밥에 살포시 얹어 먹으니 다른 반찬이 필요 없습니다. 갈치속젓을 곱게 간 이 순태젓은 밥과 함께 비벼먹어야 제맛인데요.
먹으면 먹을수록 감칠맛이 돌아서 밥도둑이 따로 없더라고요. 신선한 채소에 싸먹는 젓갈쌈 한입이면 무더위에 지친 입맛도 당장 돌아온다죠. 이 맛 또한 일미입니다.
후한 대접에 감사해서 저도 어머니께 쌈 한입 싸드렸습니다. 수려한 자연환경과 넉넉한 인심이 있는 곳,부안. 갯내음 물씬 풍기는 부안의 산해진미들을 찾아 이번 주말 사랑하는 가족들과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ANC▶
이거 보시면 올 여름 전북 부안으로 휴가 가셔야겠다 생각하신 분들도 계실 텐데 이하람 작가가 부안 여행 코스 좀 추천해 주시죠.
◀ 이하람 여행작가 ▶
제가 추천해 드릴게요. 변산반도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도보길도 아주 좋고요. 또 해변을 따라 달리는 자전거 전용도로도 마련되어 있으니까 시원한 바닷바람이 그리우시다면 전북 부안 강력 추천해 드립니다.
◀ANC▶
오늘도 잘 봤습니다.
◀ANC▶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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