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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의 뒷이야기를들여다보는 사건 속으로 시간입니다.
지난 10일 영화 타짜를 모방한 꽃뱀 사기단 사건이 보도되기도 했었는데요.
여기 또 충격적인 꽃뱀 사기단이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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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이상형을 만났다며 살갑게 접근했고 피해자는 아내의 암보험금으로 받은 4,000만원을 뜯기고 말았습니다.
이 사건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면 참 씁쓸한데요. 노호연 리포터가 자세한 내용을 취재했습니다. 어서 오세요.
◀ 기 자 ▶
안녕하세요. 앞에서는 둘도 없이 좋은 이웃이자 친형 같았던 사람이 돈 앞에서 180도 돌변해버렸습니다.
피해자에게 아내의 암보험금으로 받은 거액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인데요.
그 기막힌 꽃뱀 사기사건의 전말 지금부터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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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하게 구성된 꽃뱀 사기단에 속아넘어간 남자. 친형제처럼 가깝게 지냈던 사람의 믿을 수 없는 배신.
순진한 농촌 주민을 유혹한 뒤 수천만 원을 뜯어낸 꽃뱀사기단의 기막힌 수법, 취재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접근해 온 여성이 푸근한 아빠 같은 모습이 좋다며 계속 연락을 해 온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지난달 친한 형님과 함께 식당을 찾은 50대 남성 김 모 씨. 뒤이어 들어온 30대 여성 두 명이 김 씨의 뒷자리에 앉는데요.
서로 일면이 없었던 네 남녀. 그런데 갑자기 여자쪽에서 김 씨 일행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그리고 화기애애한 대화가 이어졌는데요.
여성들이 말을 건 이유는 무엇인지 해당 식당을 찾아가봤습니다.
오리고기를 좋아한다며 합석을 유도한 여성들. 그렇게 네 사람은 함께 식사를 하게 됐고 여성이 권하는 술에 김 씨는 취해만 갔는데요.
그리고 유독 김 씨에게 호감을 보이며 친하게 굴던 한 여성에게 그날 김 씨는 자신의 전화번호를 건네줬습니다.
하루 만에 부쩍 친해진 두 사람. 여성은 계속해서 연락을 취해 왔는데요.
일주일 후 두 사람은 모텔에 다시 만나게 됐는데 그곳에는 두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김 씨의 바로 옆방에 묵고 있던 남자들. 얼마 후 그들은 김 씨의 방을 급습해 같이 있는 여성이 자신의 아내라 주장했습니다.
간통 사실을 가족들에게 알리겠다고 남자들에게 협박을 당한 후 김 씨는 평소 형처럼 친하게 지내던 이 모 씨에게 사실을 털어놓고 도움을 구했는데요.
김 씨의 긴박한 사정을 듣고 모텔로 달려온 형님 이 모 씨. 그는 김 씨와 친형제처럼 지내던 이웃 마을 주민으로 여성들을 처음 만난 그날에도 함께 있던 사람이었는데요.
그는 자신이 남자들과 4,000만원에 합의를 봤다며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뭔가 수상함을 느낀 김 씨의 아들. 신고 후 경 조사에서 놀라운 진실이 밝혀졌습니다. 무려 12명으로 이루어진 꽃뱀 사기단에 당한 데다 범인이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다는 사실인데요.
기사라 칭하는 성관계 여성과 바람잡이. 남편과 남편 친구 등 치밀하게 구성돼 있는 꽃뱀 사기단.
그런데 이 모든 걸 준비한 것이 형님 이 씨였는데요. 미리 우연히 만날 식당과 투숙할 모텔을 답사하고 추적에 대비해 대포폰을 쓰는 등 사전 계획도 철저했습니다.
하지만 미처 CCTV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김 씨가 합의금인 줄 알고 건넨 4,000만원을 몰래 나눠는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찍혀 덜미가 잡혔습니다.
가까웠던 사이처럼 사는 곳도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던 형님 이 씨. 그로 인해 마을도 술렁이고 있었는데요.
심지어 마을 사람들에게 자신은 죄가 없다고 주장했다는 이 씨. 그의 입장을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그가 털어놓은 기가 찬 속사정. 피의자는 죄가 없다는데 피해자는 죄인이었습니다. 합의금으로 준 4,000만원은 회수됐지만 금 간 우정은 다시 찾을 수 없겠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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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본 돈이 아내의 암보험금이라고 했는데 암과 싸우고 있는 부인이 이 사실을 알았을 때 심정이 어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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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기가 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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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안타깝네요.
이브닝뉴스
노호연 리포터
노호연 리포터
[사건 속으로] "오빠가 이상형"‥그 여인은 '꽃뱀'
[사건 속으로] "오빠가 이상형"‥그 여인은 '꽃뱀'
입력
2011-11-1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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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1-11-1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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