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닝뉴스
김기혁 리포터
김기혁 리포터
[사건 속으로] 열쇠 7개면 다 턴다‥무방비 아파트
[사건 속으로] 열쇠 7개면 다 턴다‥무방비 아파트
입력
2011-11-16 18:56
|
수정 2011-11-16 19:38
재생목록
◀ANC▶
사건사고의 뒷이야기를 들여다보는 사건 속으로 시간입니다. 현관문 자물쇠, 잘 잠그면 안전하다고 당연히 믿고 계실 텐데요.
그런데 이 자물쇠를 단 5분 만에 손쉽게 따고 3년 동안 빈집을 털어온 도둑이 경찰에 잡혔습니다.
◀ANC▶
놀라웠던 건 범행도구가 단지 열쇠 7개뿐이었다는 거죠. 집집마다 다른 현관문을 어떻게 열쇠 7개로 다 열 수 있었을까요. 김기혁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어서 오세요.
◀ 김기혁 리포터 ▶
안녕하세요. 7개의 열쇠만 있으면 못 딸 문이 없고 못 들어갈 집이 없었다는 도둑. 그 수입으로는 호화로운 생활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지 함께 보시죠. 단 7개의 열쇠로 수도권 일대 200여 곳이 넘는 집을 털어온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김기혁 리포터 ▶
집집마다 다른 현관문 자물쇠를 어떻게 열쇠 7개로 모두 열 수 있었을까요. 기막힌 절도사건의 전말 취재했습니다.
서울의 한 주택입니다. 고가의 카메라 장비가 즐비하고 양주 수백 병이 진열장을 채우고 있습니다.
마치 등산용품 매장을 옮겨놓은 듯 고가의 등산복과 등산가방도 가득한데요. 이 물건들의 주인은 45살 김 모씨.
빈집을 털어 챙긴 돈으로 사 모은 것들입니다. 3년 간 계속돼 온 김 씨의 범죄행각이 지난 월요일 드러났습니다.
◀ 김기혁 리포터 ▶
이것이 김 씨가 범행에 사용한 열쇠들입니다. 피의자 김 씨는 열쇠 7개만 있으면 못 들어갈 집이 없었습니다.
◀ 김기혁 리포터 ▶
CCTV가 없고 인적이 드문 골목길 안쪽. 잠금장치가 허술한 다세대 주택이 주로 표적이 됐습니다. 낮 시간이면 빈집이 많다는 점도 악용했습니다.
◀ 김기혁 리포터 ▶
초인종을 눌러 인기척이 없으면 빈집임을 확신하고 열쇠 7개를 돌려가며 열쇠구멍에 꽂아 90% 이상 성공시켰습니다.
◀ 김기혁 리포터 ▶
쉽죠. 각기 다른 자물쇠를 어떻게 열쇠 7개로 모두 열 수 있었던 건지 피의자 김 씨가 직접 재현해 보였는데요.
경찰이 시중에서 무작위로 구입한 일반 주택용 자물쇠를 능숙한 솜씨로 열기 시작하는 피의자. 6개의 자물쇠를 여는 데 채 5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 김기혁 리포터 ▶
김 씨는 열쇠로 문을 열고 침입해 금품을 훔친 뒤 집안에 있던 다른 열쇠도 갖고 나와 비슷한 모양의 열쇠 7개를 모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렇게 모은 열쇠 7개와 손기술로 지난 2009년부터 3년 동안 서울과 인천, 안양, 수원 등 수도권 일대에서 200여 곳이 넘는 집을 별다른 어려움 없이 털어왔습니다.
◀ 김기혁 리포터 ▶
각각 다른 200여 개의 현관문 자물쇠가 단 7개의 열쇠에 어이없이 열리고 만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원인은 비슷비슷한 자물쇠 구조 때문이었습니다.
◀ 김기혁 리포터 ▶
전문열쇠업체를 찾아가 설명을 들어봤는데요.
회사마다 열쇠 구멍 높이를 조금씩 다르게 하는 방법으로 자물쇠를 대량 생산하기 때문에 똑같거나 비슷한 크기의 열쇠구멍을 가진 자물쇠가 나올 수 있다는 겁니다.
◀ 김기혁 리포터 ▶
범행 대상 된 자물쇠는 납작한 직사각형 잠금장치인 이른바 멀티키.
수입 멀티키가 이중구조의 정교한 모양으로 제작돼 열기 어려운 반면 국내산의 경우 자물쇠 성능과 관련한 기준이나 관리 규정이 없다 보니 비슷한 구조를 가진 저질 자물쇠가 판을 치는 겁니다.
◀ 김기혁 리포터 ▶
피해자들은 안전하리라 믿었던 자물쇠가 무늬만 자물쇠였다는 사실에 허탈해 했습니다.
◀ 김기혁 리포터 ▶
결혼 예물을 몽땅 도둑맞은 피해자는 자물쇠를 아예 번호키로 바꿔달기도 했는데요.
◀ 김기혁 리포터 ▶
열쇠를 통해서 현관문으로 들어가다 보니 범행은 쉬웠고 피해자들은 도둑맞았다는 사실을 대부분 뒤늦게야 알아차렸는데요.
◀ 김기혁 리포터 ▶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습니까? 이렇게 훔친 금품은 확인된 것만 무려 2억 4000여 만 원에 이릅니다.
김 씨는 훔친 귀금속을 처분하기 위해 성인 전화방에서만난 최 씨를 끌어들였습니다. 장물 의심을 피하기 위해 평범해 보이는 40대 주부를 동원한 겁니다.
최 씨에게는 수수료 명목으로 거래금의 10%를 지급했는데요.
◀ 김기혁 리포터 ▶
서울의 한 시청 앞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유동인구가 많은데요. 절도범 김 모씨는 장물처리를 도왔던 최 모씨를 주로 이 근방에서 만났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최 씨는 피의자 김 씨가 훔친 금품을 한 달에 2, 3회, 한 번에 40돈씩 서울 종로 귀금속 상가 일대에 팔아넘겼습니다.
◀ 김기혁 리포터 ▶
이런 의심을 피하기 위해 최 씨는 40돈의 금을 4곳에서 6곳의 금은방에 나눠 처분했고 많게는 하루에 1500만원어치까지 팔아넘겼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 김 씨는 동종 전과 13범에 전문 절도범으로 드러났는데요.
◀ 김기혁 리포터 ▶
피의자 김 씨는 40평짜리 주택에 거주하며 훔친 금품을 처분해 매달 200만원씩 아내에게 생활비를 주고 외제차를 끌고 다니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즐겼습니다.
3년간 이어진 김 씨의 범행. 그러나 가족들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했습니다.
◀ 김기혁 리포터 ▶
집에서는 성실한 가장으로 살아온 절도범 김 씨. 범행수입으로 구입한 고가의 물품에 대해서도 가족들은 몰랐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는데요.
◀ 김기혁 리포터 ▶
경찰은 장물로 의심되는 물건은 모두 압수한 한편 피의 김 씨와 훔친 금품을 금은방에 팔아준 최 모씨를 구속하고 여죄에 대해 추가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ANC▶
요즘 경기가 나빠지면서 도둑이 늘었다는 경찰 통계도 있었는데요. 우리 집 자물쇠는 안전한지 다시 한 번 살펴보셔야겠습니다.
사건사고의 뒷이야기를 들여다보는 사건 속으로 시간입니다. 현관문 자물쇠, 잘 잠그면 안전하다고 당연히 믿고 계실 텐데요.
그런데 이 자물쇠를 단 5분 만에 손쉽게 따고 3년 동안 빈집을 털어온 도둑이 경찰에 잡혔습니다.
◀ANC▶
놀라웠던 건 범행도구가 단지 열쇠 7개뿐이었다는 거죠. 집집마다 다른 현관문을 어떻게 열쇠 7개로 다 열 수 있었을까요. 김기혁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어서 오세요.
◀ 김기혁 리포터 ▶
안녕하세요. 7개의 열쇠만 있으면 못 딸 문이 없고 못 들어갈 집이 없었다는 도둑. 그 수입으로는 호화로운 생활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지 함께 보시죠. 단 7개의 열쇠로 수도권 일대 200여 곳이 넘는 집을 털어온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김기혁 리포터 ▶
집집마다 다른 현관문 자물쇠를 어떻게 열쇠 7개로 모두 열 수 있었을까요. 기막힌 절도사건의 전말 취재했습니다.
서울의 한 주택입니다. 고가의 카메라 장비가 즐비하고 양주 수백 병이 진열장을 채우고 있습니다.
마치 등산용품 매장을 옮겨놓은 듯 고가의 등산복과 등산가방도 가득한데요. 이 물건들의 주인은 45살 김 모씨.
빈집을 털어 챙긴 돈으로 사 모은 것들입니다. 3년 간 계속돼 온 김 씨의 범죄행각이 지난 월요일 드러났습니다.
◀ 김기혁 리포터 ▶
이것이 김 씨가 범행에 사용한 열쇠들입니다. 피의자 김 씨는 열쇠 7개만 있으면 못 들어갈 집이 없었습니다.
◀ 김기혁 리포터 ▶
CCTV가 없고 인적이 드문 골목길 안쪽. 잠금장치가 허술한 다세대 주택이 주로 표적이 됐습니다. 낮 시간이면 빈집이 많다는 점도 악용했습니다.
◀ 김기혁 리포터 ▶
초인종을 눌러 인기척이 없으면 빈집임을 확신하고 열쇠 7개를 돌려가며 열쇠구멍에 꽂아 90% 이상 성공시켰습니다.
◀ 김기혁 리포터 ▶
쉽죠. 각기 다른 자물쇠를 어떻게 열쇠 7개로 모두 열 수 있었던 건지 피의자 김 씨가 직접 재현해 보였는데요.
경찰이 시중에서 무작위로 구입한 일반 주택용 자물쇠를 능숙한 솜씨로 열기 시작하는 피의자. 6개의 자물쇠를 여는 데 채 5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 김기혁 리포터 ▶
김 씨는 열쇠로 문을 열고 침입해 금품을 훔친 뒤 집안에 있던 다른 열쇠도 갖고 나와 비슷한 모양의 열쇠 7개를 모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렇게 모은 열쇠 7개와 손기술로 지난 2009년부터 3년 동안 서울과 인천, 안양, 수원 등 수도권 일대에서 200여 곳이 넘는 집을 별다른 어려움 없이 털어왔습니다.
◀ 김기혁 리포터 ▶
각각 다른 200여 개의 현관문 자물쇠가 단 7개의 열쇠에 어이없이 열리고 만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원인은 비슷비슷한 자물쇠 구조 때문이었습니다.
◀ 김기혁 리포터 ▶
전문열쇠업체를 찾아가 설명을 들어봤는데요.
회사마다 열쇠 구멍 높이를 조금씩 다르게 하는 방법으로 자물쇠를 대량 생산하기 때문에 똑같거나 비슷한 크기의 열쇠구멍을 가진 자물쇠가 나올 수 있다는 겁니다.
◀ 김기혁 리포터 ▶
범행 대상 된 자물쇠는 납작한 직사각형 잠금장치인 이른바 멀티키.
수입 멀티키가 이중구조의 정교한 모양으로 제작돼 열기 어려운 반면 국내산의 경우 자물쇠 성능과 관련한 기준이나 관리 규정이 없다 보니 비슷한 구조를 가진 저질 자물쇠가 판을 치는 겁니다.
◀ 김기혁 리포터 ▶
피해자들은 안전하리라 믿었던 자물쇠가 무늬만 자물쇠였다는 사실에 허탈해 했습니다.
◀ 김기혁 리포터 ▶
결혼 예물을 몽땅 도둑맞은 피해자는 자물쇠를 아예 번호키로 바꿔달기도 했는데요.
◀ 김기혁 리포터 ▶
열쇠를 통해서 현관문으로 들어가다 보니 범행은 쉬웠고 피해자들은 도둑맞았다는 사실을 대부분 뒤늦게야 알아차렸는데요.
◀ 김기혁 리포터 ▶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습니까? 이렇게 훔친 금품은 확인된 것만 무려 2억 4000여 만 원에 이릅니다.
김 씨는 훔친 귀금속을 처분하기 위해 성인 전화방에서만난 최 씨를 끌어들였습니다. 장물 의심을 피하기 위해 평범해 보이는 40대 주부를 동원한 겁니다.
최 씨에게는 수수료 명목으로 거래금의 10%를 지급했는데요.
◀ 김기혁 리포터 ▶
서울의 한 시청 앞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유동인구가 많은데요. 절도범 김 모씨는 장물처리를 도왔던 최 모씨를 주로 이 근방에서 만났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최 씨는 피의자 김 씨가 훔친 금품을 한 달에 2, 3회, 한 번에 40돈씩 서울 종로 귀금속 상가 일대에 팔아넘겼습니다.
◀ 김기혁 리포터 ▶
이런 의심을 피하기 위해 최 씨는 40돈의 금을 4곳에서 6곳의 금은방에 나눠 처분했고 많게는 하루에 1500만원어치까지 팔아넘겼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 김 씨는 동종 전과 13범에 전문 절도범으로 드러났는데요.
◀ 김기혁 리포터 ▶
피의자 김 씨는 40평짜리 주택에 거주하며 훔친 금품을 처분해 매달 200만원씩 아내에게 생활비를 주고 외제차를 끌고 다니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즐겼습니다.
3년간 이어진 김 씨의 범행. 그러나 가족들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했습니다.
◀ 김기혁 리포터 ▶
집에서는 성실한 가장으로 살아온 절도범 김 씨. 범행수입으로 구입한 고가의 물품에 대해서도 가족들은 몰랐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는데요.
◀ 김기혁 리포터 ▶
경찰은 장물로 의심되는 물건은 모두 압수한 한편 피의 김 씨와 훔친 금품을 금은방에 팔아준 최 모씨를 구속하고 여죄에 대해 추가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ANC▶
요즘 경기가 나빠지면서 도둑이 늘었다는 경찰 통계도 있었는데요. 우리 집 자물쇠는 안전한지 다시 한 번 살펴보셔야겠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