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유충환 기자

잔인한 게임 난폭해진 아이들‥"실제 폭력부른다"

잔인한 게임 난폭해진 아이들‥"실제 폭력부른다"
입력 2011-02-13 20:51 | 수정 2011-02-13 20:59
재생목록
    ◀ANC▶

    일부 인터넷 게임의 폭력성이 초등학생들에게까지 노출돼있습니다.

    '묻지마 살인'식 게임인데요.

    카뮈의 소설 '이방인'에 주인공 '뫼르소'가 '태양이 강렬해서'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살인을 하죠.

    그런데 폭력게임 때문에 소설이 아니라 현실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유충환 기자입니다.

    ◀VCR▶

    청소년들이 요즘
    가장 많이 즐기는
    인터넷 게임 중 하나입니다.

    총으로 상대방을 쏴 죽이거나,
    칼로 찌르고 베는 잔인한
    전투 게임입니다.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최근 이 게임을 실제로 따라한 동영상이
    인터넷에 자주 올라오고 있습니다.

    초등학생들이 등장하는 동영상.

    아무 거리낌 없이
    쓰러진 상대의 머리에다
    직접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깁니다.

    고등학생들이 만든 동영상에는
    실제 칼이 등장했습니다.

    ◀SYN▶
    "찔러라! 찔러라! 찔러! 찔러!"

    서울의 한 PC방.

    컴퓨터 게임에 몰두해 있는
    초등학생들의 입에서
    입에 담기 힘든 온갖 욕설이
    튀어나옵니다.

    ◀SYN▶
    "저XX! 씨X! 야! 넌 뒤졌다 병신아.
    곱게 죽여주지. 뒤져버려!"

    이 아이가 몰입해 있는 게임,
    한 남성이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아무 이유 없이 죽입니다.

    ◀SYN▶
    "경찰차 들이받아! 이XX 뭐야.
    양아치들은 뒤져야 돼."

    묻지마 살인을 하면 할수록
    돈과 점수는 올라갑니다.

    20여 명의 학생들이
    컴퓨터 게임에 몰입해 있는
    또 다른 피씨방.

    곳곳에 관찰 카메라를 설치한 뒤,
    게임이 한창 진행 중인 컴퓨터의 전원을
    순간적으로 모두 꺼봤습니다.

    ◀SYN▶
    "어? 뭐야! 아~ 씨X!! 이기고 있었는데!
    미치겠다."

    순간적인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곳곳에서 욕설과 함께 격한 반응이
    터져 나옵니다.

    폭력 게임의 주인공처럼
    난폭하게 변해버린 겁니다.

    ◀INT▶ 곽금주 교수/서울대 심리학과
    "자신을 방해하는 방해물이 나타난다던지
    이런 경우에는 과다한 공격이 일어나면서
    그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번엔 초등학교 5학년 10명 가운데
    반은 게임을 하고 나머지는
    게임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심리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역시 폭력 게임을 하고 난 뒤의
    아이들에게서 공격성이 두드러졌습니다.

    ◀SYN▶ 게임직후 심리테스트 한 학생
    "때려서 배트를 뺏는다."
    "(때려서 배트를 빼앗을 것 같아?)"
    "다 너 때문이라고 하면서
    협박한다."

    아무래도 사리 분별력이 떨어지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폭력적 게임은
    실제 폭력을 부를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작년 11월 한 중학생이
    게임을 못하게 하는 엄마를
    목 졸라 살해했고,
    집에서 폭력 게임을 하던 한 20대가
    밖으로 나가 아무 이유 없이
    길 가던 사람을 칼로 찔러
    죽인 일도 있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선 성인 인증을 받아야만
    성인용 폭력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형식적인 규제일 뿐,
    어린 초등학생들까지
    도를 넘어선 잔인한 폭력 게임에
    무방비로 노출돼있는 게 현실입니다.

    MBC뉴스 유충환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