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박선하 기자

방사능 대오염 유사사고‥구 소련 '키시팀 사고'

방사능 대오염 유사사고‥구 소련 '키시팀 사고'
입력 2011-03-16 22:19 | 수정 2011-03-16 23:05
재생목록
    ◀ANC▶

    들으신 것처럼 가장 우려되는 상황은 폐연료봉이 핵반응을 해서 광범위하게 방사능 오염이 일어나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 1957년 구소련에서 이른바 '키시팀 사고'라고 불리는 방사능 대오염이 있었습니다.

    박선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1957년 9월 29일, 구소련
    오조르스크에 있는 마야크
    핵 재처리 공장에서 이른바
    '키시팀 사고'라고 불리는
    방사능 오염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핵 재처리를 하고 폐기된 연료
    7~80톤 정도가 지하 8.2미터 아래에 있는
    강철 탱크 안에 들어있었는데,
    이를 식혀주는 냉각장치에
    이상이 생긴 겁니다.

    사용 후 핵 연료들은 고온으로 달궈졌고,
    결국 TNT 100톤 정도에 달하는 강력한
    폭발을 일으키면서 160톤 무게의
    콘크리트 뚜껑마저 날려버렸습니다.

    냉각수 공급이 안 되고 있는
    후쿠시마 제1원전 4호기의 폐연료봉이
    폭발할 경우 예상되는 시나리오가 실제로
    발생한 겁니다.

    이 폭발로 생긴 이른바
    '죽음의 재', 낙진은 남서풍을 타고
    300~350킬로미터나 날아가면서
    800제곱킬로미터의 넓은 지역을
    오염시켰습니다.

    국제원자력사고등급도
    이 '키시팀 사고'만이
    유일한 6등급으로, 7등급인
    체르노빌 원전사고를 제외하곤
    가장 심각했습니다.

    하지만 구소련 정부는
    사고를 숨기기 급급했고,
    일주일 뒤에야 그 지역의 주민
    1만 명에게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피폭된 주민들은 얼굴과 손 등의 피부가
    허물처럼 벗겨졌고, 200여명 정도가
    암으로 사망했다고 알려졌을 뿐
    발현되지 않는 피해가 얼마나 있었는지는
    짐작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54년 전 비슷한 이유로 발생한
    키스팀 사고의 끔찍한 결과는
    4호기 폐연료봉의 폭발을 왜 필사적으로
    막아야 하는 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선하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