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강민구 기자
강민구 기자
"기억을 되살려라"‥최면수사로 범인 잡는다
"기억을 되살려라"‥최면수사로 범인 잡는다
입력
2011-05-22 20:51
|
수정 2011-05-22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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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범죄사건 수사에 별다른 단서가 없으면 미제로 남는 경우도 많은데요.
목격자의 희미해진 기억을 되살려 범죄를 재구성하는 최면수사가 사건 해결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강민구 기자입니다.
◀VCR▶
지난 2007년 11월 새벽녘,
서울 잠실대로에서 승용차가 오토바이를
들이받고 달아났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중상을 입었지만,
목격자는 멀찍이 뒤따르던 차량 한대 뿐.
경찰은 목격자에 대한 최면수사로
단서 찾기에 나섰습니다.
◀SYN▶ 목격자 실제 음성
"(차가 점점 선명해 보입니다.)"
"흰색."
"(차종은 뭐예요?)"
"SM5."
"(번호판 색깔이 흰색입니까?)"
"파란색."
차츰 희미했던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SYN▶ 목격자 실제 음성
"구형. 그릴 부분이 가로로 촘촘.
차가 너무 빨리 달려요."
"(차를 천천히 가게 슬로우 비디오로
돌릴게요.)"
"차종은 520."
결국 뺑소니 운전자는 붙잡혔습니다.
서울경찰청 최면수사실.
최면은 소음과 조명을 차단하면서
시작됩니다.
의자에 눕자 수사관의
나지막한 음성이 들립니다.
◀SYN▶ 김상현 팀장/서울경찰청
"양손에 사전이 있다고 생각해보시고...
한권 더 올립니다. 무거워집니다."
가수면 상태에서 정신이 집중되면서
흐릿했던 기억이 또렷해집니다.
2004년 2월,
어둠이 깔린 주택가 뒷골목에서
20대 여성이 살해됐습니다.
아무런 단서도 없었던 상황.
사건 발생 며칠 뒤 한 30대 남자가
현장 근처 중국집을 찾아왔습니다.
며칠 전 여자가 죽지 않았냐고 물은 뒤,
2, 3분을 서성이다가 뒤편 골목길로
사라졌습니다.
경찰은 범행 현장을 다시 찾은
범인이라고 판단하고,
중국집 종업원에게 최면수사를 실시했고,
종업원은 30대 중반 남성의 인상착의를
정확히 기억해냈습니다.
비오는 목요일 괴담의 주인공,
서울 서남부 연쇄 살인범 정남규는
이 몽타주를 단서로
2년여 간의 추적 끝에 붙잡혔습니다.
지난 해 8월 해질 무렵,
일가족을 상대로 한 묻지마 살인사건,
용의자가 CCTV에 찍혔지만
얼굴은 알아볼 수 없었습니다.
◀SYN▶ 이창호 형사/서울경찰청
"저렇게 CCTV가 설치돼 있더라도
화질이 선명하지 않은 경우 목격자가
범인의 얼굴을 본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에 목격자를 대상으로 몽타주를
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범행 직전 "일감 좀 달라"며 찾았던
범인을 근처 공업소 직원이 목격했고,
역시 최면수사를 통한 몽타주로
검거에 성공했습니다.
최면 전문 수사관은 현재 10명,
지난 2005년 수사기법이 도입된 후
모두 63건의 사건을 해결했습니다.
범죄 흔적을 찾기 위한 과학 수사 기법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목격자의 기억은 여전히
사건 해결의 가장 중요한 열쇠입니다.
MBC뉴스 강민구입니다.
범죄사건 수사에 별다른 단서가 없으면 미제로 남는 경우도 많은데요.
목격자의 희미해진 기억을 되살려 범죄를 재구성하는 최면수사가 사건 해결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강민구 기자입니다.
◀VCR▶
지난 2007년 11월 새벽녘,
서울 잠실대로에서 승용차가 오토바이를
들이받고 달아났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중상을 입었지만,
목격자는 멀찍이 뒤따르던 차량 한대 뿐.
경찰은 목격자에 대한 최면수사로
단서 찾기에 나섰습니다.
◀SYN▶ 목격자 실제 음성
"(차가 점점 선명해 보입니다.)"
"흰색."
"(차종은 뭐예요?)"
"SM5."
"(번호판 색깔이 흰색입니까?)"
"파란색."
차츰 희미했던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SYN▶ 목격자 실제 음성
"구형. 그릴 부분이 가로로 촘촘.
차가 너무 빨리 달려요."
"(차를 천천히 가게 슬로우 비디오로
돌릴게요.)"
"차종은 520."
결국 뺑소니 운전자는 붙잡혔습니다.
서울경찰청 최면수사실.
최면은 소음과 조명을 차단하면서
시작됩니다.
의자에 눕자 수사관의
나지막한 음성이 들립니다.
◀SYN▶ 김상현 팀장/서울경찰청
"양손에 사전이 있다고 생각해보시고...
한권 더 올립니다. 무거워집니다."
가수면 상태에서 정신이 집중되면서
흐릿했던 기억이 또렷해집니다.
2004년 2월,
어둠이 깔린 주택가 뒷골목에서
20대 여성이 살해됐습니다.
아무런 단서도 없었던 상황.
사건 발생 며칠 뒤 한 30대 남자가
현장 근처 중국집을 찾아왔습니다.
며칠 전 여자가 죽지 않았냐고 물은 뒤,
2, 3분을 서성이다가 뒤편 골목길로
사라졌습니다.
경찰은 범행 현장을 다시 찾은
범인이라고 판단하고,
중국집 종업원에게 최면수사를 실시했고,
종업원은 30대 중반 남성의 인상착의를
정확히 기억해냈습니다.
비오는 목요일 괴담의 주인공,
서울 서남부 연쇄 살인범 정남규는
이 몽타주를 단서로
2년여 간의 추적 끝에 붙잡혔습니다.
지난 해 8월 해질 무렵,
일가족을 상대로 한 묻지마 살인사건,
용의자가 CCTV에 찍혔지만
얼굴은 알아볼 수 없었습니다.
◀SYN▶ 이창호 형사/서울경찰청
"저렇게 CCTV가 설치돼 있더라도
화질이 선명하지 않은 경우 목격자가
범인의 얼굴을 본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에 목격자를 대상으로 몽타주를
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범행 직전 "일감 좀 달라"며 찾았던
범인을 근처 공업소 직원이 목격했고,
역시 최면수사를 통한 몽타주로
검거에 성공했습니다.
최면 전문 수사관은 현재 10명,
지난 2005년 수사기법이 도입된 후
모두 63건의 사건을 해결했습니다.
범죄 흔적을 찾기 위한 과학 수사 기법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목격자의 기억은 여전히
사건 해결의 가장 중요한 열쇠입니다.
MBC뉴스 강민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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