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이지선 기자

'15시간 출혈' 매몰자, 안타까운 사망

'15시간 출혈' 매몰자, 안타까운 사망
입력 2011-07-21 21:37 | 수정 2011-07-21 21:47
재생목록
    ◀ANC▶

    이번 사고로 숨진 이형철 씨는 건물 더미에 깔린 채, 극심한 고통을 견디며 15시간을 버텨냈습니다.

    구조대도 사력을 다했지만 조금만 더 일찍 구조했다면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지선 기자가 전합니다.

    ◀VCR▶

    사고 4시간 만에
    다리가 기둥에 깔린 채 발견된
    이모 씨.

    하지만 생존이 확인된
    기쁨은 잠시 뿐,
    구조 작업은 11시간이나
    계속됐습니다.

    ◀ EFFECT ▶
    "쾅쾅쾅쾅"

    이 씨가 위험해질 수 있어
    중장비도 동원하지 못하고

    구조대는 수작업으로
    이 씨를 꺼낼 공간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INT▶ 차양오/강동소방서 예방과장
    "지금 약 12시간이 경과됐음에도
    환자 상태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 같아서 우리가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벌 수 있다."

    새벽 4시 반.

    13시간 만에 이 씨를 덮고 있던
    천장이 제거됐고,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갈 공간이 확보되면서
    의사와 구조대가 교대로 응급조치를
    시작했습니다.

    ◀INT▶ 조규종 교수/강동성심병원 응급의학과
    "다리 쪽이 깔려서 출혈이 많이 됐는데도
    초기 응급처치가 좀 돼서 아직까지
    잘 버티고 계십니다."

    한 시간 뒤,

    드디어 기둥을 제거하는
    마지막 작업이 시작되는 순간,
    갑자기 심장마비가 왔습니다.

    다급해진 의료진은
    이씨의 다리를 절단한 뒤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INT▶ 조규종 교수/강동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꺼낼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장시간 동안 과다출혈로 인한
    쇼크성 심장마비로 환자분이
    사망하게 됐습니다."

    응급의학과와 정형외과 등 의사 9명이
    현장에 있었지만 손을 쓸 수 없었습니다.

    좀 더 빨리 잔해물을 치웠다면.

    좀 더 일찍 다리를 절단해
    과다 출혈로 인한 쇼크에 대처할 수
    있었다면,

    혹시 살 수 있지 않았을지...

    15시간 동안 사투를 벌인
    이씨의 집념이 있어 그의 죽음이
    더욱 안타깝습니다.

    MBC뉴스 이지선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