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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배현진 앵커

여자 교도소를 가다‥'또 하나의 작은 사회'

여자 교도소를 가다‥'또 하나의 작은 사회'
입력 2011-08-15 21:29 | 수정 2011-08-1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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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오늘은 제가 조금 특별한 장소에 다녀왔습니다.

    여성범죄자만 수용된 청주여자교소도에 인데요.

    철저하게 가로막힌 벽 너머의 삶은 어떤 모습인지 수형자들을 직접 만나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VCR▶

    우리나라 유일한 여자교도소인
    청주여자교도소입니다.

    저는 오늘 이곳에서
    일일 교도관으로 생활하게
    됩니다.

    수형번호 1011번.

    평생 이곳에서 살아야 하는
    무기수인 그녀는

    18년 전,

    재판정에 섰던 그 때가 후회된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INT▶
    "처음에 무죄 주장을 했어요.
    재판 받을 때.. (왜 그러셨어요?)
    한번 말을 뱉어 놨는데, 그걸
    되돌리기가 쉽지 않아서
    재판 내내 아니라고..."

    그녀는 영화 '하모니'의
    실제 모델입니다.

    청주여자 교도소의 합창단
    '하모니'를 소개합니다.

    ◀SYN▶
    "바람아 이 마음을 전해다오~“

    갇혀 있다는 것.

    형벌은 이렇게 시작되고,

    교화는 삶의 소중함을 깨달으면서
    시작됩니다.

    ◀SYN▶ 수형자1
    "처음 외출을 하는데, 하늘을 보는데도
    그냥 가슴이 막 두근거리고요,
    지나다니는 차를 보는데도 막 설레고.
    아...밖에 있을 때 다 있었던
    이런 것들이 이렇게 나한테
    소중한 것들이었구나..."

    이곳에는 모두 5명의 아기들이
    엄마와 함께 커갑니다.

    ◀SYN▶ 수형자2
    "아~ 어우 잘 먹네. 맘마~"

    7개월 된 다은이 엄마도
    여느 엄마와 다르지 않습니다.

    부쩍부쩍 자라는 모습이 기쁨이지만
    다가오는 이별의 날은 그 자체로
    형벌입니다.

    규정상 아기가 18개월이 되면
    교도소에서 내보내야 되기
    때문입니다.

    ◀INT▶ 수형자2
    "커 가면 커갈수록 하루하루가.
    그게 가장...내보내야 된다는 게.
    제일 미안한 게 함께 못해주니까..."

    적막할 것 같았던 교도소 안은
    의외로 역동적이었습니다.

    미용 기술을 배우거나
    꽃꽂이에 재봉까지,

    1mm 바늘 끝에 온 신경을 쏟고 있는
    19살 소녀를 만났습니다.

    ◀INT▶ 수형자3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작업하고 계신데 뭐 만들고
    계신 거예요?)
    애기 한복 속치마요."

    공부와 사랑,
    이 또래가 누려야할 것을,
    하지 못하는 소녀.

    한순간의 실수로
    자기와 같은 처지에 놓인
    친구들에게 희망이 되는 게
    소원입니다.

    사방이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인 교도소.

    이곳도 삶과 사랑,
    용서와 깨달음이 공존하는
    '또 하나의 작은 사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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