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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M출동] 춤판·술판 유람선만 '둥둥'‥아라뱃길 애물단지로

[현장M출동] 춤판·술판 유람선만 '둥둥'‥아라뱃길 애물단지로
입력 2011-12-17 20:10 | 수정 2011-12-1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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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경인 아라뱃길 운하엔 화물선은 거의 없고 유람선만 3척 오갑니다.

    유람선은 춤판, 술판에다 웬 러시아 무용수랍니까?

    뱃길에 얼마 쓴지 아세요? 2조입니다.

    하여튼 통도 커요.

    조효정 기자입니다.

    ◀VCR▶

    지난 10월 29일 시험운영을 시작한 경인운하, 아라뱃길입니다.

    정원 90명의 유람선 아라리호.

    오전 승객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SYN▶ 매표소 직원
    "(저희 말고는 타는 사람이 또 있는지?)"
    "지금 현재는 없어요."
    "(저희가 안타면 배가 안 뜨나요?)"
    "아니요. 무조건 떠요."

    결국 이 배는 승객 한 명 없이 김포를 향해 떠났습니다.

    오후가 되자 그나마 단체 손님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아라뱃길 홍보 동영상이 상영되고, 마술쇼가 잠시 진행되더니 갑자기 춤판이 벌어집니다.

    러시아 무용수들과 승객들이 한데 뒤엉켜 트로트 음악에 맞춰 춤을 춥니다.

    소주와 안주도 빠지지 않습니다.

    갑판 위로 올라가 봤습니다.

    아라뱃길 제일명소라는 인공폭포는 가동을 멈췄고, 뱃길 주변 곳곳은 여전히 공사 중입니다.

    ◀SYN▶ 승객
    "아. 여기는 너무 삭막하다. 주변이 너무 삭막하다. 아무 것도 없다."

    편도 1만 6천 원을 내고 탄 승객들은 실망합니다.

    ◀SYN▶ 승객
    "동안 볼거리가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아직 준비도 덜 돼 있고."

    ◀SYN▶ 승객
    "선상 내에서 음주라든가 이런 부분이 조금 외국인한테 창피한 상황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배에서 내린 다음도 문제입니다.

    김포 여객 터미널에는 연계 교통편조차 마련돼 있지 않아, 저 멀리 아파트 단지까지 20분 이상 걸어가야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승객들은 황당해 합니다.

    ◀SYN▶ 승객
    "사람을 가도록 만들어주고서는 배를 띄워야지. 무료 셔틀버스라도 운행을 해야지."

    뱃길 주변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습니다.

    없던 강이 갑자기 생기면서, 인천 계양구 주민들은 생활권이 남북으로 갈라져 버렸습니다.

    남북을 잇는 다리가 개통됐지만, 설계가 잘못돼 경사로에 심한 S자 굴곡이 생겼습니다.

    지나가는 버스가 위태로워 보입니다.

    ◀SYN▶ 주민
    "눈이 오거나 그러면 미끄러져가지고 민가를 칠 수가, 가옥을 밀어버릴 수가 있다는 얘기죠. 버스가."

    이런데도 정부가 도로와 다리 등 시설물 관리를 인천시에 떠넘기려 하자, 인천시가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SYN▶ 송영길 인천시장(지난 8일)
    "국책사업으로 시행한 아라뱃길의 시설물을 지자체로 부담을 전가하는 것은 부당하므로..."

    경제성 논란 끝에 2조 2천억 원을 들여 만든 아라뱃길.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MBC뉴스 조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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