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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최 훈 기자

노숙인 지하철 방화시도‥"배고파 교도소 가려고"

노숙인 지하철 방화시도‥"배고파 교도소 가려고"
입력 2011-12-21 22:07 | 수정 2011-12-21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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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서울 지하철 승강장과 전동차에 두 번이나 불을 지른 60대 노숙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너무 춥고 배가 고파서 교도소에 가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최 훈 기자입니다.

    ◀VCR▶

    그제 아침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승강장을 배회하던 한 남성이 종이컵 안에 종이뭉치를 구겨 넣고 불을 붙입니다.

    그리곤, 불붙은 종이컵을 전동차 안쪽으로 던집니다.

    다행히 전동차 문이 닫혀 전동차로 불이 옮겨 붙진 않았습니다.

    한 시간 뒤 이 남성은 다른 전동차를 타 또 다시 종이뭉치에 불을 붙여, 바닥으로 던졌습니다.

    불길이 타오르고 연기가 피어오르자 이 남자는 곧바로 다음 역에서 내려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열차에 타고 있던 공익요원이 급하게 불을 끈 덕분에 대형 인명 피해는 막을 수 있었습니다.

    ◀INT▶ 김상훈/공익요원
    "불을 보고 황급히 뛰어 와서 발로 불을 몇 번 끄고, 끄고 나서 무전기로 전화를 해서."

    하루 만에 경찰에 붙잡힌 66살 함 모 씨는 노숙을 하다 너무 춥고 배가 고파 교도소에 가려고 불을 질렀다고 말했습니다.

    ◀INT▶ 함 모 씨 (피의자)
    "이틀 동안 컵라면 850원 짜리 하나 먹고 지냈소. 교도소 가면 세 끼 밥 다 주지, 시간 맞춰서. 오죽하면 그 생각이 떠오르겠습니까?

    전과 7범인 함 씨는 부인과 두 자녀가 있지만 연락이 끊겼고 2년 전 교도소에서 출소한 이후론 줄곧 서울역 등에서 노숙생활을 해왔습니다.

    MBC뉴스 최 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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