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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독성 화학물질에 절인 '샥스핀의 비밀'

[단독] 독성 화학물질에 절인 '샥스핀의 비밀'
입력 2011-12-23 21:30 | 수정 2011-12-2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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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국내 특급호텔들과 고급 중식당에 납품된 상어지느러미, 샥스핀에서 접착제와 세제 등에 쓰이는 독성 화학물질이 검출됐습니다.

    2005년부터 4백억 원어치 정도가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보입니다.

    조영익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VCR▶

    서울의 한 특급호텔 중식당.

    상어지느러미 요리만 9가지나 됩니다.

    치즈소스 찜 요리부터 상하이식 찜까지.

    가격은 전부 10만 원이 넘습니다.

    세금과 봉사료까지 하면 이 작은 요리 한 접시의 가격이 13만 3천 원입니다.

    ◀SYN▶ 음식점 직원
    "대부분 샥스핀 찜 하시고, 복어 요리 하나 이렇게 많이 하세요."

    이 샥스핀 재료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중국의 한 샥스핀 가공업체.

    통 속에 상어 지느러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직원이 바가지에 점성이 강한 액체를 담고 있습니다.

    이 액체를 물로 희석해 골고루 섞더니 샥스핀에 쏟아 붓습니다.

    ◀SYN▶ 공장 관계자
    "이걸 여기 넣으면 돼요. 약 많이 넣었어요."

    시간이 흐르자 샥스핀의 크기가 꽤 커졌습니다.

    이렇게 무게를 불린 뒤 곧바로 냉동시켜 더 비싼 값에 파는 것입니다.

    해양경찰 수사결과, 이 물질은 규산나트륨으로 밝혀졌습니다.

    중국에서 이렇게 부풀린 샥스핀은 국내로 수입돼 대량 유통됐습니다.

    밝혀진 곳만 롯데호텔 본점과 잠실점, 부산 서면점, 웨스틴조선 본점과 워커힐 호텔 등 50여 곳에 이릅니다.

    청와대는 물론 2년 전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도 올랐습니다.

    ◀INT▶ 부산 해양경찰서
    "2005년부터 현재까지 추적을 했는데, 3-400억 정도 물량이 시중에 유통된 걸로..

    이 점성 액체가 바로 규산나트륨입니다.

    강한 알칼리성 물질이라 피부나 눈에 닿으면 아주 위험하기 때문에, 보안경과 보호장갑을 껴야 합니다.

    주로 접착제, 합성세제, 제습제에 쓰입니다.

    전문가의 말입니다.

    ◀INT▶ 강희철 교수
    "알레르기나 아토피를 만들 수 있고 농도가 높을 때는 위염이나 위궤양을 만듭니다."

    이 물질로 직접 샥스핀을 불려 봤습니다.

    원래 90그램이었는데, 이틀 동안 불렸더니 170그램, 두 배가 됐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시중에 유통된 샥스핀을 수거해 분석한 결과 규산나트륨의 주 성분인 규소와 나트륨이 다량 검출됐습니다.

    호텔 측과 수입-유통업체들은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해경 수사결과 한 특급호텔 주방장이 업체로부터 수 천 만 원을 받은 혐의가 드러났습니다.

    ◀SYN▶ 납품업체 관계자
    "그냥 접대죠. 좀 원활하게 이것 저것 납품하기 위해서 접대 차원에서 그런 것 뿐이지..."

    수사가 시작되자 호텔들은 샥스핀 재료를 모두 국내산으로 교체했습니다.

    MBC뉴스 조영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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