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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전재호 기자

실습생 잡은 '낮밤 맞교대'‥취업 하려 참았다

실습생 잡은 '낮밤 맞교대'‥취업 하려 참았다
입력 2011-12-23 22:00 | 수정 2011-12-2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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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기아자동차에서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고 3학생이 밤낮으로 맞교대 근무를 하다 뇌출혈로 쓰러졌습니다.

    학생들에게 이렇게 장시간 근무를 시키면 안 되지만 학생들은 취업걱정에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전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꿈 많던 열여덟 김 군이 쓰러진 곳은 그토록 취직하고 싶어했던 기아차의 기숙사.

    뇌출혈이었습니다.

    ◀SYN▶ 기아차 기숙사 관계자
    "(김 군이) 구토를 하더라고요. 그러더니 거기서 쓰러진 거예요."

    어른도 힘든 낮밤 맞교대에 일주일에 최대 58시간이나 일했습니다.

    근로기준법이 정한 청소년 최대 근무시간 46시간을 12시간이나 위반한 것입니다.

    미성년자의 야간노동은 신고사항이지만, 이마저도 무시했습니다.

    ◀INT▶ 안태원 18살/기아차 실습생
    "일주일마다 밤낮이 바뀌면서, 일주일은 주간(근무) 일주일은 야간(근무) 그런 식으로 (일했어요)"

    대기업에 취직했다고 자랑스러워하던 아버지는 참으라고 타일렀던 자신을 탓했습니다.

    ◀INT▶ 김 군 아버지
    "기아차 들어갔다고 하니까 참 좋아했었지요.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힘들고 그런 줄은 몰랐지요."

    기아차는 현장실습을 마치면 정규직 채용 때 가산점을 주겠다고 밝혀왔지만, 정규직이 된 실습생은 최근 5년 동안 단 한명도 없습니다.

    ◀INT▶ 이형석 인력관리팀장/기아자동차
    "채용을 한 적이 없습니다. 이 제도의 혜택을 받아서 채용이 이뤄진 학생은 아직 없고요."

    기아차 뿐 아니라, 다른 기업에서 일하는 고교 실습생들 역시 현행 제도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취업률이 학교 평가의 기준이다 보니 선생님들도 장시간 근로에 입을 닫기 일쑤입니다.

    욕을 듣고, 성희롱을 당해도 취직하려면 참아야 합니다.

    ◀INT▶ 하인호 교사/전교조 실업교육위원회
    "(직원들이 여학생 실습생에게) 술 마시고 테이블 올라가 춤을 춰 봐라 그러기도...취업에 영향이 있을까 쉬쉬하기도."

    고용노동부는 실습생이 아니라 사실상 저임금 근로자로 부리고 있다며, 조사에 나섰습니다.

    MBC뉴스 전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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