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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강민구 기자

금강송 도둑 극성‥수 백 그루씩 뽑아간다

금강송 도둑 극성‥수 백 그루씩 뽑아간다
입력 2011-12-23 22:00 | 수정 2011-12-23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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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우리 주변에 조경수로 많이 쓰이는 소나무, 어디서 가져 오나 했더니 상당수가 누군가 훔쳐서 파는 거라고 합니다.

    소나무는 허가 없이 캐거나 팔 수 없도록 돼 있지만, 전국 곳곳에 소나무 도둑질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강민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VCR▶

    지난 2005년 4월, 강원도 양양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천년고찰 낙산사와 함께 1천ha에 달하는 소나무숲이 사라졌습니다.

    낙산사 인근 군유림.

    소나무들이 뭉치로 뽑힌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소나무를 산불 피해 지역에 옮겨심기로 한 업자가 허가받지 않은 곳의 소나무 580그루까지 뽑아 내다판 겁니다.

    소나무 군락지였던 인근 야산.

    소나무 1천 3백 그루가 흙과 함께 뽑혀나가 봉우리가 3미터나 내려앉았습니다.

    훔친 소나무를 실어나르기 위한 길까지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소나무숲처럼 이곳에도 백년 이상 된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두 불법으로 캐내버려서 지금은 벌거숭이 언덕이 돼버렸습니다.

    ◀INT▶ 황환걸 팀장/강원경찰청
    "복구까지 안 하니까 비가 오면 산사태로 인해 농작물 피해가 계속 일어나는 거다."

    소나무숲이 통째로 깎여 운동장처럼 변한 또 다른 야산.

    농사를 짓겠다며 산지전용허가를 받고는 소나무 250그루만 뽑아 팔아치운 겁니다.

    ◀INT▶ 지정식/OO농원
    "(소나무를) 훔치게 되면 한 그루당 몇백(만원)씩 받고,한적한 곳에서 훔치기가 좀 쉽고 하니까."

    도둑들이 노리는 소나무는 모두 토종인 금강송.

    주로 백두대간 동쪽 산림에서 자라는데, 비싼 건 수억 원에 이릅니다.

    소나무를 바로 뽑으면 고사할 가능성이 높아 몇 달에 걸쳐 뿌리를 다듬고 분을 떠놓은 뒤, 밤을 틈타 중장비와 기술자를 동원해 뽑아 달아납니다.

    ◀INT▶ 정연탁/OO농원
    "뿌리가 쫙쫙 나가니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뿌리를 자르고 이제 이런(분을 뜨는)식으로 하는 거예요."

    소나무는 산지 보전과 재선충 방지를 위해 캐는 것은 물론 이동과 거래까지자치단체 허가를 받도록 돼 있습니다.

    그러나 소나무 도둑 대부분은 허가증을 위조해 소나무를 유통시키며 당국의 추적과 단속을 따돌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민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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