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김정일 초청' 배경은?

◀ＡＮＣ▶

이어서 MBC논평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김정일 서울 초청 발언에 대해서 현실성이 없다, 복선이 깔려 있다로 분석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임정환 논설위원이 논평하겠습니다.

◀ 임정환 논설위원 ▶

이명박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초청한 배경을 두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남북 관계가 여전히 냉랭한데도 이 대통령이 독일 통일의 상징인 베를린에서 '김정일 초청' 발언을 했기 때문입니다.

일단 발언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면 북한이 핵 포기를 국제사회와 합의하고 천안함, 연평도 사건에 대해 사과하라는 전제 조건이 붙어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다자간 회의에는 참석한 적이 없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김정일 초청' 발언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얘기로 들립니다.

하지만 이 발언을 일과성 선언으로 넘기기에는 의미있는 변수들도 숨어있습니다.

먼저 초청 시기가 내년 3월 하순으로 10개월이나 남아있어 앞으로 남북 관계에 모종의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이 대통령이 김정일 초청 제안과 관련해 미국과 사전 조율을 했다는 부분도 그냥 넘길 수 없는 배경으로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은 발언 직후 내년 핵정상회의 전까지 북한의 행동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북한 핵 문제는 내년 서울 핵정상회의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란 점도 큰 변수입니다.

남북 간에 얽힌 매듭이 풀린다면 남북관계는 물론 6자회담과 대북 제재 문제의 실타래가 술술 풀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북한과 우리 정부의 움직임이 주목됩니다.

MBC논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