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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당시 일본군 9살 소녀도 성폭행 '충격'

2차대전 당시 일본군 9살 소녀도 성폭행 '충격'
입력 2012-10-18 18:56 | 수정 2012-10-1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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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최근에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일본은 증거를 내놓으라며 말 그대로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여왔는데요.

    ◀ANC▶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은 위안부로도 모자라 불과 9살짜리 어린이까지 성폭행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필리핀에서 허무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VCR▶

    필리핀 시골마을 마파니케엔 할머니들만의 공동체가 있습니다.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가족을 잃고, 한날 한자리에서 몹쓸짓을 당한 할머니들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할머니들은 마을 입구의 외딴 2층 건물로 옮겨가, 한국 기자에게 그날의 끔찍했던 기억을 쏟아냈습니다.

    일제가 막바지로 몰려가던 1944년 11월 23일.

    일본군은 당시 이 마을 여자 어린이 90명을 레드 하우스로 불리던 이곳으로 불러 모았습니다.

    그리고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 벌어졌습니다.

    ◀INT▶ 필라 가랑
    "일본 군인 2명이 여기 이 방에서 내 옷을 벗기고 나를 차례로 강간했어요. 나는 그때 겨우 13살이었어요."

    ◀INT▶ 마리아 퀴란탕
    "강제로 나를 이곳으로 끌고 오더니 강간 했어요. 나는 그때 초등학생이었는데 말이죠."

    당시 일본군은 마을에서 게릴라를 도와준 첩자를 골라낸다는 빌미로 수백 명의 어른들을 고문 끝에 모두 죽였습니다.

    그래서 이 마을엔 성폭행을 당한 할머니들만 살고 있을 뿐 할머니들의 손위 가족은 전혀 없습니다.

    90명 가운데 지금까지 생존한 할머니는 42명, 할머니들은 최근까지는 후손들에게도 이런 사실을 숨겨왔습니다.

    ◀INT▶ 수아레스/변호사
    "정말 충격적인 사실은 강간 피해자 가운데 제일 나이 많은 아이가 15살이었고 9살 짜리도 있었다는 거예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은 침공하는 국가마다 위안소를 설치하고 위안부를 강제로 동원했습니다.

    무려 22개 나라에 위안소가 설치됐습니다.

    필리핀 위안부 할머니들의 애절한 외침은 한국 할머니들의 증언과 비슷합니다.

    일자리를 주겠다고 속이거나 강제로 끌고 갔습니다.

    10대 소녀든 신혼의 새댁이든 가리지 않았습니다.

    위안부 강제동원 증거는 곳곳에 널려 있는데 일본은 필리핀에서도 사죄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곳 할머니들 역시 눈을 감기 전에 적절한 보상과 진심이 담긴 사과를 받고 싶다는 것이 유일한 바람입니다.

    필리핀에서 MBC뉴스 허무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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