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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벽골제 축조공법, 日 국가형성에 중요역할

백제 벽골제 축조공법, 日 국가형성에 중요역할
입력 2012-12-11 17:46 | 수정 2012-12-1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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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우리 역사상 최초의 저수지인 김제 벽골제는 약 1700년 전에 만들어져서 지금까지도 3km나 되는 둑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ANC▶

    우리 조상의 뛰어난 지혜를 그대로 엿볼 수 있는 대목인데요.

    그 옛날 어떻게 이렇게 거대한 저수지를 만들 수 있었는지 그 공법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이창익 앵커, 소식 전해 주시죠.

    ◀ANC▶

    전주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저수지인 김제 벽골제가 부엽공법이라는, 그 당시에는 첨단공법으로 축조된 사실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 공법은 일본으로 전해져 일본 고대국가 형성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이종휴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농경사회를 열어나간 우리 조상들의 위대한 도전, 벽골제.

    지금 같은 첨단 장비나 기술력이 없던 시절 3km에 달하는 이 제방을 어떻게 쌓을 수 있었을까요?

    지난 1975년 부분 발굴된 벽골제 제방에서는 맨 아래층에서 갈대 같은 식물을 다져서 넣은 특별한 토층이 발견됐습니다.

    연약한 지반에 흙을 단단하게 쌓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부엽공법인데, 흙과 식물층을 번갈아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당시 제방이나 토성을 쌓는 핵심 기술이었습니다.

    ◀INT▶ 성정용 교수/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고대나 지금이나 유기물질을 넣어주면 상당히 그런 부분이 안정이 될 수있다라는 것을 알았던 거죠."

    이 기술은 일본에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벽골제 보다 300년 늦지만 일본에서는 가장 빠른 오사카의 사야마 저수지에서는 백제의 부엽공법이 그대로 확인됐습니다.

    인근에 다른 제방 유적에서도 마찬가지로 부엽공법이 확인됐고, 주변에서는 백제의 토기가 대량으로 나와 백제와의 관련성이 입증됐습니다.

    ◀INT▶ 코야마다/일본 사야마이케박물관 학예실장
    "카메이 유적과 한국의 백제는 상당히 관계가 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후 8세기 무렵부터 일본 오사카 일대에서는 이 부엽공법을 기초로 한 간척사업들이 잇따라 이뤄지면서, 일본 고대국가 탄생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INT▶ 권오영 교수/한신대 사학과
    "배수를 원활하게 하고 지금처럼 사람이 살 수 있게 만든 것도 한반도, 특히 백제와의 수리관개시설이 되겠고요."

    1400여 년 전 일본에 전해진 벽골제의 제방 축조기법은 일본의 고대국가 형성과 발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국제적 기술이었습니다.

    MBC뉴스 이종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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