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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이용 대포폰 공급도 '기업형'‥수천 개 판매

보이스피싱 이용 대포폰 공급도 '기업형'‥수천 개 판매
입력 2012-05-17 21:44 | 수정 2012-05-1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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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보이스피싱이나 대출사기 같은 범죄에는 주로 대포폰과 대포 통장이 이용되죠.

    이런 수많은 대포폰과 대포통장이 도대체 어떤 경로로 공급되는지 경찰이 수사해봤더니, 공급책들이 '기업형 조직'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김태윤 기자입니다.

    ◀VCR▶

    서울 대방동의 한 사무실.

    책장을 열자 휴대전화를 담은 상자들이 가득합니다.

    꺼내고 또 꺼내도.

    휴대전화가 계속 쏟아져 나옵니다.

    신분증을 복사한 종이와 사업자등록증도 여럿 발견됩니다.

    이 사무실은 일명 '임사장파'로 불리는 대포폰과 대포통장 공급 업체입니다.

    서울 영등포를 거점으로 지난 2010년부터 전국 곳곳과 심지어 중국에까지 대포통장과 대포폰 수천여개를 팔아왔습니다.

    1년 반동안 5억 8천만원을 챙겼습니다.

    49살 임모 씨가 이런 엄청난 양의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만들수 있었던 건 인터넷 가입 대행업체를 운영하며 개인정보와 법인설립에 필요한 서류들을
    꾸준히 모아왔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일당 51살 장모 씨도 대부업체를 운영하면서 대출받으러 온 고객들의 개인정보와 법인 정보를 수집해 대포통장 1200개를 몰래 만들었습니다.

    회사 운영은 철저한 점조직 형태였습니다.

    불과 넉 달 동안 사무실을 9번이나 옮겨 다니며 수사망을 피했고 조직원들은 주범인 임씨의 이름조차 모를 정도로 치밀했습니다.

    ◀INT▶ 피의자 장모 씨/(51세)
    "몇 단계를 거쳐서 우리에게 부탁이 들어오기 때문에 위에서 하는 자세한 내용은 알 수가 없습니다. 우리들이..."

    ◀SYN▶ 송좌균 과장/경기도 남양주경찰서
    "보이스피싱, 대출사기 등 각종 범죄에 사용되는 대포폰과 대포통장은 모집책과 관리책 등 체계적 점조직으로 구축돼 있는 것이 확인되었고..."

    경찰은 주범 장씨 등 9명을 입건하고 달아난 일당 4명을 쫓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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