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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트렌드] 한정판매 열풍‥"돋보이고 싶은 소비욕"

[머니&트렌드] 한정판매 열풍‥"돋보이고 싶은 소비욕"
입력 2012-05-26 20:32 | 수정 2012-05-2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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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유명제품의 한정판, 이게 마니아들에겐 대단한 모양입니다.

    최근에 인터넷 게임 한정판을 사겠다고 5천여 명이 몰렸다는 소식도 있지 않았습니까?

    ◀ANC▶

    그렇죠? 그 한정판이 요즘 인터넷에서 최고 10배까지 거래되고 있다고 합니다.

    한정판에 열광하는 이유, 정희석 앵커가 들여다봤습니다.

    ◀VCR▶

    지난 14일 서울 왕십리역 광장.

    다음날 선착순으로 판매될 한 제품을 사기 위해 5천여명의 구매자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이들은 이틀 밤낮을 광장에서 노숙을 하다시피하며 기다렸습니다.

    ◀INT▶ 김기백/게임 한정판 구매자
    "다음날 오후 6시까지 기다렸으니까 총 36시간을 기다렸네요. 도시락을 주문해서 먹고 그렇게 때웠어요."

    이들이 산 제품은 인터넷 게임 디아블로3 한정판.

    미국 블리자드사가 개발한 게임으로 지난 2000년 이후 후속 작품이 나오지 않다가 지난 15일 왕십리 행사장에서 4천개의 한정판이 판매됐습니다.

    ◀INT▶ 황상민 교수/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게임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마치 고전과 같은, 이것은 내가 뭔가 꼭 흔적을 가지고 있고, 꼭 있어야 된다라고 생각하는 그런 느낌이 더 있거든요."

    12년 만에, 그것도 한정판으로 판매된 이 제품 가격은 곧 인터넷에서 판매가의 열배에 달하는 100만원까지 치솟았습니다.

    ◀INT▶ 정홍민/게임 카페 운영자
    "게임을 즐긴다기 보다는 단순히 돈벌이의 목적으로만 이용하는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안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에 출시된 '태지브릭'

    서태지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이 한정판 브릭세트는 하나에 21만원이나 되는데도 판매 시작 40초 만에 1천 세트가 매진되는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한정판 마케팅을 활용하는 또 다른 경우.

    이곳은 서울 청담동의 명품 거리입니다. 이른바 명품 브랜드에서 분기별로 내놓는 한정판은 값이 아무리 비싸도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입니다.

    샤넬이나 에르메스 등이 한정판을 판매할 때면 고객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대기자 명단까지 만들어집니다.

    ◀INT▶ 정현석/중고 명품 매장 매니저
    "공급은 적은데 수요가 많다보니까 없는 제품을 찾기 위해서 중고 제품 쪽으로 많이들 오시죠."

    이같은 한정판 마케팅에는 일부 기업의, 우월적 지위를 활용하는 전략이 숨어있습니다.

    ◀INT▶ 이준환/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기업은 크게 수량-시간-공간을 통제함으로써 희소성의 효과를 발생시킬 수가 있습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 금전적, 시간적 비용을 감수해서라도 그 상품을 반드시 구매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특별한 것을 소유하고 싶고, 남보다 돋보이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계속되는 한 공급을 줄여 구매자들을 안달나게 만드는 한정판 열풍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MBC뉴스 정희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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