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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나윤숙 기자

지나치면 '독'‥너무 깨끗해도 병 걸린다

지나치면 '독'‥너무 깨끗해도 병 걸린다
입력 2012-07-27 22:00 | 수정 2012-07-3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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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건강을 위해 손을 자주 씻으란 말, 귀가 아프게 들으실 텐데요.

    맞는 말이긴 하지만, 여기에 함정이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지나치게 깨끗한 환경은 오히려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는 건데요.

    나윤숙 의학전문기자의 보도합니다.

    ◀VCR▶

    먹고 살기도 빠듯했던 시절엔 기생충 검사를 받는 학생, 채변봉투를 나눠주는 선생님, 모두 익숙한 풍경이었습니다.

    6,70십년대, 대변에서 흙에 사는 기생충이 발견되는 학생은 한 반에서 절반을 넘었습니다.

    하지만 흙장난 하는 아이들을 찾아보기 힘든 요즘, 회충 구충 같은 기생충 감염률은 0.3%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예전보다 훨씬 깨끗하게 자라고 있단 얘깁니다.

    대신에 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작년 한 해 발생한 A형 간염 환자를 비교해봤더니, 50대 장년층에 비해 20대는 17배, 30대는 무려 24배나 많았습니다.

    어려서부터 흙에서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A형 간염 항체가 생긴 기성 세대와 달리, 깨끗하게 자란 젊은층은 감염에 취약한 겁니다.

    ◀INT▶ 박아름 (33살)/A형 간염 감염자
    "학교 집에서 손 닦으라고 주입식으로 교육을 받아서 저 자신도 몸에 배어서..."

    지나치게 청결한 주위 환경은 면역체계에도 혼란을 가져옵니다.

    지난 15년간 아토피 피부염과 알레르기 비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소아 청소년은 최대 3.2배까지 늘었습니다.

    ◀INT▶ 최민혁 (15살)/알레르기 비염 환자
    "불결하단 생각 들어서 흙장난은 많이 안했어요."

    ◀INT▶ 양현종 교수/순천향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세균이나 기생충에 노출할 기회가 없어지고 대신에 알레르기 질환이 더 잘 생기는 쪽으로 면역체계가 바뀌게 됩니다."

    자연 환경에 보다 가까워지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MBC뉴스 나윤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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