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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나윤숙 기자

'격정의 승부'‥경기 후 눈물 흘리는 이유는?

'격정의 승부'‥경기 후 눈물 흘리는 이유는?
입력 2012-08-10 21:41 | 수정 2012-08-1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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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이번 올림픽처럼 중요한 국제경기에서는 선수들의 경기가 끝난 뒤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이긴 선수와 진 선수, 상황은 달라도 모두 눈물을 흘립니다.

    도대체 이 눈물은 왜 나는 건지 나윤숙 의학전문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VCR▶

    어이없는 심판의 오심 판정.

    그리고 이어진 비디오 판독.

    기다리는 신아람의 눈에선 연신 '눈물'만 흘러내립니다.

    승리를 거둔 환희의 순간에도, 쓰디쓴 패배의 찰나에도, 선수들은 '눈물'을 흘립니다.

    뇌에서 느끼는 기쁨과 슬픔, 분노 같은 격한 감정은 자율신경계를 자극합니다.

    경기 막바지 우리 몸이 극도로 긴장하면 자율신경계 중 교감 신경계가 활발해집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긴장이 풀리면 이번에는 그만큼 부교감 신경이 활발해지는데 자율 신경계의 활성도가 급격히 변하면서 눈물이 나는 겁니다.

    ◀INT▶ 김태임 교수/세브란스병원 안과
    "주눈물샘이 자극이 되는데 처음에는 고여 있던 눈물이 왈칵 나오고요. 감정적인 흥분이 지속된다면 눈물이 계속 만들어지면서.."

    평정심을 유지해야 하는 기록경기보다는 유도 같은 격투기 경기 때 교감 신경계 활성도가 더 올라갑니다.

    따라서 늠름한 유도나 레슬링 선수들이 오히려 경기 뒤에 눈물을 펑펑 쏟는 모습을 더 자주 보이는 겁니다.

    그러면 울고 나면 우리 몸과 마음에는 어떤 변화가 나타날까요?

    슬픈 영화를 보고 있는 한 여성.

    슬픈 감정이 격해지자 맥박과 호흡수가 30% 정도 상승합니다.

    하지만 눈물이 맺히면서 맥박과 호흡은 평소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INT▶ 조세라/실험 참가자
    "눈물을 흘리고 나니까 뭔가 개운하고 답답했던 게 다 풀리는 느낌이 들어요."

    자율신경계의 변화로 인해 몸의 긴장이 풀리고, 기분도 좋아진 겁니다.

    ◀INT▶ 남궁기 교수/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긴장을 해소시켜주고 또 일부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등 정신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의 얼굴에 흐르는 눈물은 승패보다 훨씬 더 많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MBC뉴스 나윤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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