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정승혜 기자

[심층취재] '초인의 전쟁'‥마라톤의 비밀

[심층취재] '초인의 전쟁'‥마라톤의 비밀
입력 2012-08-12 20:24 | 수정 2012-08-12 20:43
재생목록
    ◀ANC▶

    지금 이 시간 런던에서는 올림픽의 대미를 장식할 마라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마라톤의 세계기록은 2시간 3분대인데요.

    경기 내내 100미터를 17초6의 속도로 달린셈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인지 정승혜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VCR▶

    젊은 여성들이 전력을 다해 100m를 내달립니다.

    선수가 아닌 이상 빨라도 15초 후반이고 여고생들의 100m평균기록은 18초대입니다.

    바로 이렇게 일반인이 전력질주하는 속도로 마라토너들은 2시간을 넘게 내달립니다.

    세계 최고기록은 지난해 케냐의 패트릭 마카우가 세운 2시간 3분 38초.

    레이스 내내 100M를 평균 17.6초에 뛰었다는 얘기입니다.

    인간보다 빨리 달릴 수 있는 동물은 많지만 인간보다 오래 달릴 수 있는 동물은 많지 않습니다.

    치타는 100M를 불과 5초대, 시속 120KM의 속도로 달리지만 한 번에 달릴 수 있는 시간은 10여초, 거리로 보면 2-3백 미터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INT▶ 함계선/서울동물원 치타 사육사
    "치타는 빠르기는 굉장히 빠른데 맥박수와 체온이 급격하게 올라가기 때문에 (먹이를) 잡고 나서 20~30분을 쉬어야..."

    최대 시속 65KM를 넘나들며 옛부터 인간의 교통수단 역할을 해왔던 말.

    그러나 말 역시 30분 정도를 달리면 쉬어야합니다.

    이 때문에 지난 2004년, 말과 사람의 35KM마라톤 경주에서는 휴롭이란 사람이 말 40마리를 물리치고 우승한 기록도 있습니다.

    무엇이 인간을 이렇게 오랫동안 뛸 수 있게 만들었을까?

    미국 애리조나 대학 연구진은 해답을 인간의 진화과정에서 찾았습니다.

    강한 이빨도 없고 빨리 뛸 수도 없었던 인간이 사냥감을 쫓고, 맹수로부터 도망치기위해서는 오래 오래 달리는 수밖에 없었단 얘기입니다.

    그래서 인간의 뇌에서는 달리다 어느 순간이 지나면 쾌감을 주는 물질이 분비돼 이른바 '러너스 하이'라는 황홀경에 이르게 진화한 것입니다.

    결승점을 향해 끝없이 달려가는 마라토너를 보며 우리 모두가 감동을 받는 건, 생존을 위해 달리고 또 달려온 인류의 유전적 본능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MBC뉴스 정승혜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