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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양효걸 기자

[집중취재] 가로수 왜 많이 뽑혔나?

[집중취재] 가로수 왜 많이 뽑혔나?
입력 2012-08-28 21:15 | 수정 2012-08-2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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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이번 태풍에 유난히 가로수와 전신주가 많이 뽑혀 나갔습니다.

    아무리 바람이 강했다고 하지만 아름드리 커다란 나무가 저렇게 힘없이 쓰러질까, 궁금해지는데요.

    분석을 해봤더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양효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순간 최대 풍속 초속 51미터.

    볼라벤은 역대 태풍 중 5위 안에 드는 강풍으로 해안과 도심 가리지 않고, 가로수를 뽑고 전신주도 엿가락처럼 구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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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용차 위로 쓰러진 가로수.

    아름드리나무가 뿌리째 뽑혀나가면서 차를 덮친 것입니다.

    ◀INT▶ 최초 목격자
    "참담합니다. 태풍이 참 무섭구나..."

    경기도 이천에서도 대형 가로수의 뿌리가 뽑혀 길바닥에 나뒹굴었고,

    서울 곳곳에서도 쓰러진 가로수가 도로를 덮치면서 교통을 마비시켰습니다.

    이처럼 가로수가 힘없이 뽑힌 이유는 이번 여름 가뭄과 집중호우로 인한 '액상화 현상'

    여름내내 바싹 마른 땅에 집중 호우가 내리길 반복하면서 지반이 약해진 것입니다.

    액상화 된 지상 구조물의 강도를 실험한 영상입니다.

    물이 스며들자마자 순식간에 구조물이 쓰러집니다.

    약해질 대로 약해진 지반에 서 있던 구조물이 강풍을 견디지 못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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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볼라벤의 강풍은 도심에서 더 위세를 부렸습니다.

    서울 도심의 한 상가.

    좌우로 심하게 비틀린 지붕이 통째로 뜯겨 나갔습니다.

    도심으로 강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이렇게 철판으로 만든 지붕까지 바로 날려버렸습니다.

    ◀INT▶ 김영일/목격자
    "부는 데 막 쾅 하더니만 걸어나오는 데 집채만한 물건이 날아와서 난 정신없이 도망가 버렸지. 깜짝 놀랐지."

    바람이 도심의 좁은 빌딩 사이를 지나가면서 속도가 더 빨라지는 '빌딩풍'.

    넓은 바람대가 좁은 건물사이를 지나며 순간 압력이 커지면서 강도가 더 세지고, 이 빌딩풍에 가로수와 전신주를 뽑고 쓰러뜨리는 것입니다.

    ◀INT▶ 강재식 박사/한국건설기술연구원
    "좁은 골목길 같은 경우에 일시적으로 좁아지면서 압력이 높아질 수 있거든요. 이 높아진 압력을 직접 맞는 건물이나 특정 부위가 있다라면..."

    지난 5년 동안 태풍과 호우로 쓰러진 전신주는 모두 1만여 개.

    전신주는 설치 규정을 강화하고 가로수는 뿌리를 깊이 내리는 수종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효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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