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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강한 비바람 왜?‥태풍 덴빈 '또 북상'

[심층취재] 강한 비바람 왜?‥태풍 덴빈 '또 북상'
입력 2012-08-28 21:32 | 수정 2012-08-28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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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이번 태풍은 서해를 따라 북상한 태풍 중에서 이례적으로 강한 위력을 꾸준히 유지하며 어마어마한 비바람을 쏟아냈습니다.

    그런데 볼라벤이 물러가면서 중국 대륙을 향하던 14호 태풍 덴빈을 끌어당기고 있어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스튜디오에 김승환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ANC▶

    김 기자, 태풍 볼라벤, 최근 몇 년 사이 큰 피해를 줬던 태풍들과 견줘서 어느 정도 강한 겁니까.

    ◀ 기 자 ▶

    네 태풍이 우리나라 남해안까지 올라온 시점에서 최근 큰 피해를 준 태풍과
    비교해 봤습니다.

    중심기압 950헥토파스칼의 매미가 가장 강했고 루사와 곤파스 순인데 볼라벤의 풍속과 중심기압은 루사보다 강하고 매미보다는 조금 약했습니다.

    볼라벤은, 2천년 이후 서해로 다가온 태풍 가운데 위력이 가장 강한 태풍으로 기록됐습니다.

    ◀ANC▶

    그렇군요. 그런데 태풍이 서해로 북상하는 동안 쉽사리 약화되지 않은 이유는 뭡니까.

    ◀ 기 자 ▶

    네, 서해 바다는 수면은 따뜻하지만 20-30m만 수면 아래로 내려가면, 10도도 안 되는 매우 차가운 물이 고여 있습니다.

    태풍이 지나가면 위아래 바닷물이 뒤섞이면서, 아래쪽에 있던 차가운 냉수가 위쪽으로 올라옵니다.

    태풍의 이동 속도가 느리면 자신이 끌어 올린 찬 물 위를 지나가야 하기 때문에 위력이 크게 약화됩니다.

    그러나, 태풍의 이동 속도가 빠를 때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찬 물이 올라오기 전에 빠른 속도로 빠져 나가면, 태풍이 오랫동안 강력한 위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태풍 볼라벤이 바로 이런 태풍으로, 서해로 진입한 뒤에도 한참동안 강한 비바람을 일으킬 수가 있었습니다.

    태풍이 이렇게 빠르게 이동한데는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전동혁 기자, 태풍의 이동속도가 왜 점점 빨라진 거죠?

    ◀ 기 자 ▶

    네. 태풍의 이동속도가 빨라진 것은 현재 한반도 북쪽을 가로지르고 있는 제트기류 때문입니다.

    제트기류는 지상 10km 상공에서 시속 160km의 속도로, 지구를 빠르게 휘감아 도는 강력한 편서풍입니다.

    높은 하늘에 있는 공기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급류처럼 흐르고 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오늘 새벽 무렵 태풍이 제트기류와 가까워지며 제트 기류의 흐름에 휩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태풍의 이동속도가 어제만 해도 시속 20km 정도로 느렸는데, 오늘 아침부터는 시속 40km로 2배나 빨라졌습니다.

    이후 태풍은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제트기류가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ANC▶

    이렇게 빠르게 움직이는 태풍은 강력한 바람이 특징이죠?

    ◀ 기 자 ▶

    네. 태풍의 이동 속도가 빠를수록 태풍 진행방향의 오른쪽에서 부는 바람은 더욱 강해집니다.

    이 때문에 제주도에는 초속 43미터의 바람이 불었고, 전남 완도에는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강한, 초속 51미터의 강풍이 불었습니다.

    군산 앞바다에 있는 위도에선 초속 47미터, 인천에도 초속 35미터에 이르는 바람이 불었습니다.

    하지만 태풍은 중부지방으로 올라오며 급격히 힘이 약해졌습니다.

    태풍의 상층부는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와 부딪혀 무너졌고, 태풍의 오른쪽 반원은 육지와 부딪혀 마찰을 일으키며 에너지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ANC▶

    전동혁 기자 수고했습니다.

    ◀VCR▶

    볼라벤은 물러갔지만 문제는 14호 태풍 덴빈이 또 다가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19일 발생한 태풍 '덴빈'은 보시는 것처럼 타이완 부근에서 갈짓자 행보를 보였습니다.

    이른바 두 개의 태풍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후지와라 효과 때문입니다.

    강력한 태풍인 볼라벤이 '덴빈'의 북상을 방해해 이렇게 이상한 행보를 보였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볼라벤이 북상한 틈을 타, 덴빈이 북상하기 시작했는데 북상 경로가 볼라벤과 비슷합니다.

    태풍 '덴빈'은 목요일쯤 제주도 서쪽까지 올라온 뒤, 금요일은 서해를 따라 올라올 전망입니다.

    이 태풍은 볼라벤보다는 위력이 약할 것으로 보이지만, 바람보다는 많은 비를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시간당 30mm 이상의 폭우를 동반한 15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수 있어 태풍에 대한 철저한 경계가 필요합니다.

    MBC뉴스 김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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