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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백년을 버텼건만‥'괴산 왕소나무' 뽑혔다

6백년을 버텼건만‥'괴산 왕소나무' 뽑혔다
입력 2012-08-28 21:59 | 수정 2012-08-2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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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천연기념물과 보호수 등 수백년 세월을 버텨온 거목들이 잇따라 꺾이고 쓰러졌습니다.

    수백번의 태풍을 견뎌왔을텐데, 이번엔 버티지 못했습니다.

    심충만 기자입니다.

    ◀VCR▶

    6백년 세월을 단단히 버텨온 천연기념물 290호 왕소나무가 쓰러진 채 뿌리를 드러냈습니다.

    5층 건물 높이인 12.5m의 키에 둘레 4.7m로, 웬만한 바람에는 꿈쩍도 않던 거목입니다.

    초당 순간 최대 풍속 22m의 강풍에 웬만한 가지만큼 굵은 왕소나무의 뿌리가 맥없이 잘려 나갔습니다.

    ◀INT▶ 목진천/주민
    "이건 말도 안 되는 그런 상황이죠. 제 느낌은 현재 그런 거예요. 당황해가지고..."

    울창한 수형과 달리 최근 뿌리가 들뜨는 등 이상 증세가 주민들에 의해 목격돼 왔습니다.

    ◀INT▶ 이종구/주민
    "뿌리가 한 2, 30cm 떠가지고 있으니까 이걸 와서 진단을 해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

    충북 충주시 보호수로 지정된 3백년생 회화나무도 힘없이 부러졌습니다.

    둘레 4.2m, 어른 세 명이 둘러싸야 할 정도의 두터운 거목이었지만 몰아닥친 강풍을 끝내 견디지 못했습니다.

    천연기념물 103호인 6백년생 정이품송은 중요한 한쪽 팔을 잃었습니다.

    서북쪽으로 뻗은 4.5m 길이의 가지가 잘렸고, 다른 가지들도 맥없이 꺾여 수형이 변했습니다.

    ◀INT▶ 박 헌/정이품송 관리인
    "태풍만 오면 여기가 한가운데여서 바람이 이렇게 돌잖아요. 속리산 아래로 그러니까 잘 부러지죠."

    적어도 수백번의 태풍을 견뎌냈을 300년생 이상 문화재급 노거수들이 이번 태풍에 안타깝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MBC뉴스 심충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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