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만조시간 겹쳐 '월파·침수' 피해 속출

◀ＡＮＣ▶

태풍이 강타한 남해안에서는 만조시간과 겹치면서 곳곳에서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도로와 농경지를 덮치는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박영훈 기자가 전합니다.

◀ＶＣＲ▶

전남 강진의 한 해안마을.

초속 40미터에 이르는 강풍과 함께 파도가 쉴 새 없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거센 파도에 못이긴 담이 기어이 무너지고, 주민들은 순식간에 집을 잃었습니다.

◀ＩＮＴ▶ 권원본/주택 파손 피해
(이런적 있었습니까?)
"없습니다. 절대 없었어요. 올가 태풍때...그때도 이렇게까지는 안 했습니다."

마을 선착장을 집어 삼킨 파도와 물보라가 50미터 안쪽의 방조제까지 넘어오면서 이 일대 농경지 50여 ha를 뒤덮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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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의 또다른 해안마을에도 파도가 도로를 덮치고, 양식시설을 올려놓은 바다위 바지선이 강풍과 파도에 해안가로 떠밀려 들어옵니다.

만조시간과 겹치면서 바다는 보시는 것처럼 무섭게 변했습니다.

◀ＩＮＴ▶ 안규채/어민
"배를 올려야하는데...여기 우리배만 한가운데 저러고 있어..."

시간당 70mm의 물폭탄이 쏟아진 제주에서는 도로 수십군데가 물에 잠기고 주택 20여 채가 침수됐습니다.

10미터가 넘는 거대한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오면서 저지대 마을 12군데 주민 120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부산시 기장군에서도 파도가 도로를 넘어 인근 마을을 덮치면서, 이 일대 주택 10여 채가 침수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MBC뉴스 박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