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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좌초 피해 어떻게 막나?‥태풍 속 '대피'

[심층취재] 좌초 피해 어떻게 막나?‥태풍 속 '대피'
입력 2012-09-02 20:28 | 수정 2012-09-03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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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며칠 전 태풍 볼라벤의 위력 앞에 커다란 화물선이 두동강나는 화면을 보셨을텐데요.

    강한 바람이 몰아치는 태풍 상황에서 선박들은 어떻게 해야 좌초되는 피해를 막을 수 있을까요?

    유희정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VCR▶

    지난 1995년 7월, 전남 여천군 소리도 앞바다에서 14만 5천 톤급의 유조선 씨 프린스호가 태풍 '페이'의 영향으로 좌초됐습니다.

    얼마 전 닥친 태풍 볼라벤도 7만 7천톤급의 화물선을 두동강냈습니다.

    강한 바람을 동반한 태풍이 올 때마다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대형 선박의 좌초를 막는 방법은 없을까?

    대형 선박이 드나드는 항구의 레이더 화면을 살펴봤습니다.

    태풍이 오기 하루 전까지만 해도 항구를 꽉 채웠던 배들이 볼라벤이 다가오던 8월 27일 아침, 하나 둘 먼 바다로 빠져나가기 시작하더니, 볼라벤이 상륙한 28일 낮에는 아예 배를 찾아볼 수 없게 텅 비었습니다.

    ◀INT▶ 조순기 부장/현대중공업
    "10~20마일 범위에서 저속항해로 피항했다가 태풍이 지나간 다음에 입항했습니다."

    수천억 원이 넘는 배를 태풍 경보가 내려진 험한 바다에 내보낸 이유는 뭘까?

    부두에 매어 두면 바람에 흔들리다 부두를 들이받거나 다른 선박과 부딪칠 수 있고, 가까운 바다에 있다가는 수심이 얕은 곳으로 떠밀려와 좌초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석유화학제품 같은 위험물질을 실은 대형선박은 충돌로 인한 피해가 커서 이곳 울산항은 태풍 볼라벤이 왔을 때 부두를 완전히 비웠습니다.

    그렇다고 먼 바다가 완전한 안전지대는 아닙니다.

    10m에 달하는 파도가 수시로 몰아치면 수만톤짜리 거대한 배도 견디기 힘들 지경. 이럴 땐 차라리 파도에 올라타야 합니다.

    이른바 '드리프팅 기법'인데, 시동을 걸어둔 채 가만히 서 있으면서 파도의 흐름에 맞춰 배의 방향을 바꿔 파도를 최대한 덜 맞는 것입니다.

    ◀INT▶ 김광태 관제센터장/울산해양항만청
    "태풍을 맞닥뜨릴 수 있는 배는 없기 때문에 약 7,80마일 정도 떨어져서 드리프팅을 하다가 태풍이 지나가고 난 다음에 안전하게 입항을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힘으론 버틸 재간이 없는 자연재해, 맞서는 대신 바다 한 가운데로 들어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MBC뉴스 유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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