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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장례식장 화환 재활용?‥납품 단가 0 원

[집중취재] 장례식장 화환 재활용?‥납품 단가 0 원
입력 2012-10-20 20:22 | 수정 2012-10-20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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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병원이나 장례식장에서 상주들에게 영정에 쓰이는 화환이나 헌화용 꽃을 팔고 있는데요.

    한 도립병원에서 이 같 꽃을 꽃가게로부터 0원에 납품받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원가 0원에 납품받아서 많게는 수십만원씩 팔고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그 속내를 이정희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VCR▶

    지난 3월말에 이루어진 경북도립 안동의료원의 장의용 화환 입찰 결과입니다.

    4개 참여 업체 중 '0원'을 써넣은 업체가 낙찰을 받았습니다.

    ◀SYN▶ 경북 안동의료원 담당자
    "이건 최저가 입찰 (가능)하도록 돼 있고, 0원 입찰을 저희가 반려하려고 했는데 반려했을 때는 정당한 응찰자에게 소송 사유가 되더라고요."

    안동의료원이 제시한 낙찰 기초금액은 영정.제단장식.꽃바구니 등 5종류를 합쳐 건당 64만2천원.

    ◀SYN▶ 낙찰업체
    "(재작년에) 38만 원에 낙찰받았어요. 그런데 작년에는 (다른 업체가) 6만 5천 원에 낙찰됐어요. 그게 받아들여지는 이상, 6만 5천 원이나 0원이나 뭐가 다르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할까?

    한 병원 장례식장의 발인날 아침.

    장례식장 앞에 늘어선 3단 화환을 꽃집에서 경쟁적으로 빼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거된 화환들은 재활용돼 판매되는데 안동의료원의 경우 0원에 낙찰 받은 업체가 이 '화환 수거권'을 독점적으로 갖습니다.

    ◀INT▶ 화환업체
    "의료원 (장례식장) 상가에서 나오는 (근조3단) 꽃을 한 업체가 다 수거해 가는데, 그건 당연히 꽃을 재활용할 수밖에 없다는 거죠."

    0원에, 그것도 상당수 재활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화환을 공급받고 있지만안동의료원측은 상주들에게 다른 도립병원과 비슷 수준의 조화값을 받고 있습니다.

    ◀SYN▶ 상주
    "(재활용을) 알면서도 모른 척할 수밖에는 없죠.사실, 장례 준비하는데 그걸 가지고 언성을 높일 수도 없고..."

    안동의료원은 매달 공짜로 납품받은 조화로 4-5백만 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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