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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오유림 기자

장애 동생 구하려던 13살 누나 결국 하늘로‥

장애 동생 구하려던 13살 누나 결국 하늘로‥
입력 2012-11-08 20:57 | 수정 2012-11-08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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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불이난 집에서 장애가 있는 남동생을 구하려다 중태에 빠졌던 13살 누나가 끝내 숨졌습니다.

    돌봐주는 사람 없이 오누이만 집을 보다 변을 당했는데요.

    오유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VCR▶

    집으로 가는 승강기 안에서 서로 손을 잡고 꼭 붙어 있는 남매.

    이제 갓 13살인 누나는, 언제나 중증장애가 있는 2살 어린 남동생을 엄마처럼 보살폈습니다.

    열흘 전, 집에 불이 났을 때도 누나는 거동이 어려운 동생을 지키며 어떻게든 빠져 나오려다 그만 둘 다 중태에 빠졌습니다.

    ◀INT▶ 이웃주민
    "놀이터 오면 돌봐주고 첫째가, 다치면 닦아주고 돌봐주고 그러니까 그런거 보면 첫째가 착하고..."

    중환자실에서 사투를 벌인 지 9일째인 어제, 누나 박양은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같은 병원 중환자실에 있는 동생은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

    ◀SYN▶ 유가족
    "잘해준 것도 없고요. 딸은 나한테 잘했지만..."

    화재 소식에 집으로 달려 왔지만 치솟는 연기를 보며 눈물만 흘려야 했던 부모는 가슴이 무너집니다.

    이미 세 차례나 정부와 시청에 장애아동을 돌보는 지원서비스를 신청했지만 거절당한 것이 야속하기도 합니다.

    '지원인력이 없다'거나, '지원 대상자가 아니'라는 판정에 결국 장애인 돌봄제도는 소용이 없었습니다.

    ◀INT▶ 서혜자 부회장/새누리장애인부모연대
    "그 서비스 체계가 복잡하지만 않고 실적 위주로 가지만 않았으면 (지원을) 분명히 받았을 거에요. 이런 일은 안 생겼을 거에요."

    아직은 허점이 많은 장애인 지원제도.

    동생을 돌보기 위해 간호사가 되고 싶어한 13살 천사는 끝내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MBC뉴스 오유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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