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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현 기자
조국현 기자
[뉴스플러스] 수능 끝난 고 3 , 낙태수술 받다 사망
[뉴스플러스] 수능 끝난 고 3 , 낙태수술 받다 사망
입력
2012-11-14 20:28
|
수정 2012-11-14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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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며칠 전 수능을 마친 여고생이 임신중절수술을 받다 사망한 사건이 있습니다.
하루 평균 수백 건씩 이루어진다는 낙태시술의 실태와 문제점을 뉴스플러스에서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조국현 기자입니다.
◀VCR▶
◀SYN▶ 목격자 제보 음성
"산부인과 대기실에서 어떤 여자가 간호사한테 울부짖고 얘기하더라고요. 어떻게 된 거냐고."
◀SYN▶ 목격자 제보 음성
"인공호흡했는데 여자가 의식이 없더라고요. 휠체어에 끌고 갔고 의사도 뛰어가면서."
지난 10일 오후 6시쯤,
서울 광진구의 한 산부인과 의원에서 낙태 수술을 받던 18살 이 모 양이 수술 시작 4시간 만에 의식을 잃었습니다.
임신 23주차.
고 3인 이 양은 수능시험을 치르고 나서야 인터넷 비밀 상담을 통해 의원을 찾았습니다.
수술 도중 갑자기 심장 박동이 멈춘 이 양은 인근에 있는 대형병원 응급실로 급히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저혈량성 쇼크'.
수술 도중 자궁에 구멍이 뚫렸고, 과다 출혈로 사망한 것입니다.
유족 측은 사고 당시 산부인과 측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SYN▶ 유족 측
"3시간 이상 방치를 했는지, 어떻게 했는지 알 수가 없으니까. 일단 적극적인 조치는 안 했다고 보는 거죠."
이 양이 수술을 받은 곳은 예비 혈액 등 응급 상황에 대한 대비책이 거의 없었습니다.
◀ 기 자 ▶
임신 7주가 되면 태아의 심장박동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태내의 작은 소리지만, 동시에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알리는 큰 울림이기도 하죠.
이 때문에 낙태는 성폭행에 의한 임신 등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법으로 엄격히 금지돼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지난 2010년 한 해에 정부의 공식 조사로 확인된 것만 16만여 건.
계속되고 있는 낙태실태를 박종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서울 마포구의 한 산부인과.
낙태가 가능한지 물었습니다.
◀SYN▶ 산부인과 의사
"수술은 15분에서 20분 정도 걸려요. 커다란 기계를 써서 수술할 건 아니고요. 2시간 정도는 병원에 있다 가셔야 돼요."
치료기록도 남지 않게 해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SYN▶ 산부인과 의사
"수술한 건 다 없앨 거예요. 누가 물어봐도 여기 없어요. 두 분이 물어봐도 여기 수술한 게 없어요. 대신 염증 치료하는 걸로만 남길 거예요."
서울 성동구의 다른 산부인과.
상대적으로 비용도 저렴하다고 말합니다.
◀SYN▶ 산부인과 의사
"다른 곳 보다는 쌀 거예요. 다른 곳은 기본 비용이 50~55만 원 그런데, 거기에다 영양제 별도, 뭐 별도 해서 추가가 돼서 확 늘어나요."
현행법상 낙태는 성폭행에 의한 임신이나 산모의 건강이 위태로운 경우 등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불법.
지난 8월, 헌법재판소는 "태아의 생명권 보호라는 공익이 더 중요하다"며 낙태시술에 대한 처벌이 합헌이라고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낙태 시술은 지난 2010년, 보건복지부가 확인한 것만 하루 평균 500여 건으로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입니다.
이 때문에 산부인과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INT▶ 최안나/산부인과 원장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이 있는데, 의사들도 환자가 우발적으로 생각하지 않도록 도와야..."
하지만 불법 시술에 따른 부작용과,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고려해, 일본이나 독일처럼 임신 초기에는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INT▶ 김희영 팀장/한국여성민우회
"불법의 범위를 넓히면 음성적으로 이뤄지거나 원정으로 이뤄지는 게 늘어나지 낙태 자체가 줄어들 것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낙태 금지에 대한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마음 놓고 애를 낳아 기를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 기 자 ▶
태아는 임신 11주가 되면 뼈가 생기고 6개월이 되면 주요 장기가 성숙됩니다.
이 경우 뾰족한 도구로 하는 낙태는 임부에게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임부는 또, 임신 기간동안 호르몬을 조절하면서 온 몸을 출산에 적합하게 변화시키는데, 갑작스런 낙태는 엄청난 충격을 주게 됩니다.
낙태의 위험성을 나윤숙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인공 유산 수술은 자궁안에 기구를 넣어 태아와 태반을 긁어 내는 과정입니다.
수술중 자궁벽에 상처가 날 수 있는데, 가장 큰 문제는 출혈입니다.
◀INT▶ 심상덕/산부인과 전문의
"태아한테 혈액을 공급하는 태반을 인위적으로 중간에 떼어냈기 때문에 그런 과정에 의해서도 생기고, 자궁 손상으로 인해서도 출혈이 과도하게 발생할 수도 있어요."
자궁에 구멍이 뚫릴 정도로 상처가 나면 심각한 출혈과 합병증이 생깁니다.
이 때문에 인공 유산을 한 경우, 여성 사망률은 정상 출산 때보다 1.8배에서 3배까지 높습니다.
자궁벽의 상처 흔적은 다음 임신에도 영향을 미쳐 불임이나 조산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수술이 잘 끝난 경우에도 임부의 급격한 호르몬 변화를 가져옵니다.
◀INT▶ 박용원 교수/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임신 20주 넘어서는 여성의 신체 변화가 임산부와 똑같으니까 산후조리라든지 그런 건 똑같이 해 줘야 되겠죠."
최근에는 인공 유산 수술과 유방암과의 연관성까지 밝혀졌습니다.
수술 횟수에 따라 위험도는 점점 높아져, 수술 경험이 없는 여성에 비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최대 2.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술에 따른 갑작스런 호르몬 체계의 혼란이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서적인 문제도 커서, 인공 유산을 경험한 여성 10명 중 1명은 우울증과 불면증 등을 겪었습니다.
MBC뉴스 나윤숙입니다.
며칠 전 수능을 마친 여고생이 임신중절수술을 받다 사망한 사건이 있습니다.
하루 평균 수백 건씩 이루어진다는 낙태시술의 실태와 문제점을 뉴스플러스에서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조국현 기자입니다.
◀VCR▶
◀SYN▶ 목격자 제보 음성
"산부인과 대기실에서 어떤 여자가 간호사한테 울부짖고 얘기하더라고요. 어떻게 된 거냐고."
◀SYN▶ 목격자 제보 음성
"인공호흡했는데 여자가 의식이 없더라고요. 휠체어에 끌고 갔고 의사도 뛰어가면서."
지난 10일 오후 6시쯤,
서울 광진구의 한 산부인과 의원에서 낙태 수술을 받던 18살 이 모 양이 수술 시작 4시간 만에 의식을 잃었습니다.
임신 23주차.
고 3인 이 양은 수능시험을 치르고 나서야 인터넷 비밀 상담을 통해 의원을 찾았습니다.
수술 도중 갑자기 심장 박동이 멈춘 이 양은 인근에 있는 대형병원 응급실로 급히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저혈량성 쇼크'.
수술 도중 자궁에 구멍이 뚫렸고, 과다 출혈로 사망한 것입니다.
유족 측은 사고 당시 산부인과 측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SYN▶ 유족 측
"3시간 이상 방치를 했는지, 어떻게 했는지 알 수가 없으니까. 일단 적극적인 조치는 안 했다고 보는 거죠."
이 양이 수술을 받은 곳은 예비 혈액 등 응급 상황에 대한 대비책이 거의 없었습니다.
◀ 기 자 ▶
임신 7주가 되면 태아의 심장박동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태내의 작은 소리지만, 동시에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알리는 큰 울림이기도 하죠.
이 때문에 낙태는 성폭행에 의한 임신 등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법으로 엄격히 금지돼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지난 2010년 한 해에 정부의 공식 조사로 확인된 것만 16만여 건.
계속되고 있는 낙태실태를 박종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서울 마포구의 한 산부인과.
낙태가 가능한지 물었습니다.
◀SYN▶ 산부인과 의사
"수술은 15분에서 20분 정도 걸려요. 커다란 기계를 써서 수술할 건 아니고요. 2시간 정도는 병원에 있다 가셔야 돼요."
치료기록도 남지 않게 해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SYN▶ 산부인과 의사
"수술한 건 다 없앨 거예요. 누가 물어봐도 여기 없어요. 두 분이 물어봐도 여기 수술한 게 없어요. 대신 염증 치료하는 걸로만 남길 거예요."
서울 성동구의 다른 산부인과.
상대적으로 비용도 저렴하다고 말합니다.
◀SYN▶ 산부인과 의사
"다른 곳 보다는 쌀 거예요. 다른 곳은 기본 비용이 50~55만 원 그런데, 거기에다 영양제 별도, 뭐 별도 해서 추가가 돼서 확 늘어나요."
현행법상 낙태는 성폭행에 의한 임신이나 산모의 건강이 위태로운 경우 등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불법.
지난 8월, 헌법재판소는 "태아의 생명권 보호라는 공익이 더 중요하다"며 낙태시술에 대한 처벌이 합헌이라고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낙태 시술은 지난 2010년, 보건복지부가 확인한 것만 하루 평균 500여 건으로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입니다.
이 때문에 산부인과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INT▶ 최안나/산부인과 원장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이 있는데, 의사들도 환자가 우발적으로 생각하지 않도록 도와야..."
하지만 불법 시술에 따른 부작용과,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고려해, 일본이나 독일처럼 임신 초기에는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INT▶ 김희영 팀장/한국여성민우회
"불법의 범위를 넓히면 음성적으로 이뤄지거나 원정으로 이뤄지는 게 늘어나지 낙태 자체가 줄어들 것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낙태 금지에 대한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마음 놓고 애를 낳아 기를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 기 자 ▶
태아는 임신 11주가 되면 뼈가 생기고 6개월이 되면 주요 장기가 성숙됩니다.
이 경우 뾰족한 도구로 하는 낙태는 임부에게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임부는 또, 임신 기간동안 호르몬을 조절하면서 온 몸을 출산에 적합하게 변화시키는데, 갑작스런 낙태는 엄청난 충격을 주게 됩니다.
낙태의 위험성을 나윤숙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인공 유산 수술은 자궁안에 기구를 넣어 태아와 태반을 긁어 내는 과정입니다.
수술중 자궁벽에 상처가 날 수 있는데, 가장 큰 문제는 출혈입니다.
◀INT▶ 심상덕/산부인과 전문의
"태아한테 혈액을 공급하는 태반을 인위적으로 중간에 떼어냈기 때문에 그런 과정에 의해서도 생기고, 자궁 손상으로 인해서도 출혈이 과도하게 발생할 수도 있어요."
자궁에 구멍이 뚫릴 정도로 상처가 나면 심각한 출혈과 합병증이 생깁니다.
이 때문에 인공 유산을 한 경우, 여성 사망률은 정상 출산 때보다 1.8배에서 3배까지 높습니다.
자궁벽의 상처 흔적은 다음 임신에도 영향을 미쳐 불임이나 조산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수술이 잘 끝난 경우에도 임부의 급격한 호르몬 변화를 가져옵니다.
◀INT▶ 박용원 교수/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임신 20주 넘어서는 여성의 신체 변화가 임산부와 똑같으니까 산후조리라든지 그런 건 똑같이 해 줘야 되겠죠."
최근에는 인공 유산 수술과 유방암과의 연관성까지 밝혀졌습니다.
수술 횟수에 따라 위험도는 점점 높아져, 수술 경험이 없는 여성에 비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최대 2.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술에 따른 갑작스런 호르몬 체계의 혼란이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서적인 문제도 커서, 인공 유산을 경험한 여성 10명 중 1명은 우울증과 불면증 등을 겪었습니다.
MBC뉴스 나윤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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