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원유수입 전면 중단 위기‥수출기업 불똥

◀ＡＮＣ▶

유럽연합이 이란에 대해 제재를 가함에 따라 이란산 석유 수입이 전면 중단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기름값도 문제지만 대이란 수출 기업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류의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ＶＣＲ▶

휘발유 가격은 지난 4월 최고점을 찍은 뒤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경기 둔화에 국제 유가는 당분간 하락세를 면치 못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하락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유럽연합이 이란산 원유에 대해 거래금지조치를 내림에 따라 우리나라도 당장 다음 달부터 수입을 못하게 됐기때문입니다.

이란산 원유는 전체 원유 수입 물량에서 9.4%를 차지하고 금액으로는 1백억 달러에 달합니다.

정유사는 다급해졌습니다.

◀ＩＮＴ▶ 유정민/SK이노베이션 과장
"이란 원유수입 중단에 대비해 대체물량 확보에 노력하고 있고 국내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란산은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에 수입선 변경은 곧 가격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ＩＮＴ▶이광우/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이란산 원유보다 2-5달러 정도 더 비싼 다른 중동산 원유 수입을 할 경우에는 국내 기름값이 상승할 압력을 받게 되는데요."

이란에 수출하는 2천여개 중소기업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란과의 교역은 정유사들이 수입할 때 지불한 돈을 수출 기업들이 대금으로 수령하는 구조여서 장기화될 경우 도산의 위험까지 있습니다.

정부는 원유 수급 차질이 심각해질 경우 석유제품 수출량을 조절해서라도 국내 수요를 충당할 계획까지 세웠습니다.

수출기업에 대해선 수출선 전환을 지원하는 등 다각적인 대응방안 마련에 돌입했습니다.

MBC뉴스 류의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