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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나윤숙 기자

[생생건강] '인간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소리' 1위 보니...

[생생건강] '인간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소리' 1위 보니...
입력 2012-10-29 08:06 | 수정 2012-10-2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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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나윤숙 의학전문기자와 함께하는 <생생건강> 시간입니다.

    세상엔 듣기 좋은 소리도 많지만, 싫은 소리도 참 많죠.

    ◀ANC▶

    네, 그렇습니다.

    우리가 듣는 여러가지 소리들이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나윤숙 의학전문기자 나와있습니다.

    사람들이 특별히 듣기 싫어하는 소리가 따로 있다고요?

    ◀ 기 자 ▶

    네, 최근 영국의 한 대학에서 소리에 대한 연구가 있었는데요.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74가지 종류의 소리를 들려주면서 동시에 뇌 MRI 촬영을 해 본 겁니다.

    불쾌감을 느끼는 뇌 부위가 얼마나 활성화되는지를 측정해서 가장 듣기 싫은 소리의 순위가 매겨졌는데요.

    결과 보시죠.

    ◀VCR▶

    인간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소리 1위는 '칼로 유리병을 긁는 소리'였습니다.

    포크나 자로 유리를 긁을 때, 분필이나 손톱이 칠판에 긁힐 때 나는 소리가 그 뒤를 이었는데요.

    ◀ANC▶

    정말 듣기만 해도 소름이 돋는데요.

    ◀ 기 자 ▶

    네, 그렇죠.

    이렇게 듣기 싫은 소리들은 모두 주파수 2천에서 5천Hz 사이에 있는 고음역대 소리들이었습니다.

    ◀INT▶ 문인석 교수/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청각기관이 고음역의 소리를 더 잘 구별할 수가 있기 때문에 높은 음의 소리가 들어오면 그것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이런 소리들을 들을 때, 사람은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INT▶ 권형민 교수/서울의대 보라매병원 신경과
    "모든 종류의 소리는 뇌로 전달이 되는데 특정 종류의 소리에 대해서는 감정을 담당하는 뇌가 정보를 다시 받아들여서 우리 몸이 불쾌하다고 표현을 하게 됩니다."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소리를 바로 '소음'이라고 하는 건데요.

    이런 소음을 짧게 한 번 들었을 땐 잠깐의 불쾌함으로 끝나지만, 오랜 기간 계속해서 듣게 되면 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ANC▶

    계속해서 소음에 노출된다면, 가장 먼저 듣는데 문제가 생길 수 있겠죠?

    ◀ 기 자 ▶

    '소음성 난청'이란 말 한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소음에 노출돼 청력이 떨어지거나, 아예 거의 듣지 못하게 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ANC▶

    공사장 기계 소리부터 이어폰이나 스피커로 듣는 음악 소리까지, 우리 주변에 정말 많은 소음이 있어요.

    ◀ 기 자 ▶

    네, 그렇습니다.

    정말 '소음 공해'라는 말이 딱 맞는 게 현실인데요.

    실제로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삶의 질과 관련해 공기나 수질 오염에 이어 3번째로 소음에 대한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쉽고도 오래 노출되는 소음 가운데 하나가 '교통 소음'입니다.

    ◀VCR▶

    50대 백철우 씨는 하루 수 백대의 차가 지나다니는 도로 앞에서 십 년 넘게 부동산을 운영해왔습니다.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출입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 있습니다.

    사무실 안에서 얼마나 시끄러운지, 소음의 정도를 측정해 봤는데요.

    크게 소리를 질러야만 대화가 가능한 80데시벨을 훌쩍 넘겼습니다.

    ◀INT▶ 백철우/심근경색 환자
    "스트레스를 좀 받죠, 갑자기 시끄럽고 그러면 막 귀가 윙 거리면 스트레스 좀 받죠, 아무래도."

    이런 스트레스가 10년 넘게 반복되다가 급기야 지난 2월, 심근경색으로 응급실에 실려가게 됐습니다.

    ◀ANC▶

    소음 때문에 심장이나 혈관까지 문제가 생기게 되는 건가요?

    ◀ 기 자 ▶

    네, 스웨덴 스톡홀름 대학에서 3천여 명을 장기 관찰해 봤더니, 20년 이상 교통 소음 50dB이 넘는 곳에 산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근경색이 발생할 위험이 38% 증가했습니다.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10년을 10dB 시끄러운 곳에 살았을수록 뇌졸중에 걸릴 위험도 14%씩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INT▶ 강기복/뇌졸중 환자
    "자동차 소음이 심해서 잠도 못 자고 잠을 못 자니까 스트레스 받고 스트레스 받으니까 여러 가지 생활상에 짜증도 나고 트러블도 생기고 그렇습니다."

    장기간 소음에 노출되면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돼, 심장과 뇌혈관에 악영향을 준 겁니다.

    ◀INT▶ 김상현 교수/서울의대 보라매병원 심장내과
    "스트레스 신경작용이 활발해지면 혈압이 상승하게 되고 혈관은 수축하게 되면서 혈관의 동맥경화 반응이 더 활발해지기 때문에 심근경색증 뇌졸중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ANC▶

    사실, 생활하면서 소음을 피하기란 참 쉽지 않아요.

    ◀ 기 자 ▶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시끄러운 곳을 가급적 피하려는 개인적인 노력뿐 아니라, 소음 규제에 대한 사회적인 대책이 좀 더 철저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ANC▶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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