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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인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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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레이더] 패스트패션의 그늘 '노동 착취'
[특파원 레이더] 패스트패션의 그늘 '노동 착취'
입력
2013-05-23 18:15
|
수정 2013-05-2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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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최신의 유행과 싼 가격을 내세워 급성장해온 이른바 패스트패션업계가 요즘 큰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싼 옷값 뒤에 감춰진 동남아 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뉴욕 도인태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VCR▶
지난달 24일 방글라데시에서 일어난 의류공장 붕괴사고의 사망자는 이미 천명을 넘어섰습니다.
건물붕괴는 불법 설치물과 부실시공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는데 더 놀라운 사실들도 하나하나 드러났습니다.
사고 당시 공장에는 일하던 4천 명 근로자들의 월급은 38달러, 우리 돈 4만 2천 원 정도였습니다.
작업장 환경은 열악하기 짝이 없었고 장시간 노동이 일상적으로 반복됐습니다.
◀SYN▶ 리아 베굼/생존자
"우리는 아침에 공장에 올라가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경영진이 건물에 문제가 없다고 강제로 올라가게 했어요."
이런 공장들에서 만들어진 곳 대부분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패스트 패션 브랜드 매장 백화점, 월마트 등에 납품됐습니다.
월급 4,5만 원을 받는 노동자들이 만든 옷은 소비자들들 유혹하기 충분할 정도로 저렴합니다.
티셔츠 하나에 8달러, 블라우스 10달러 14달러짜리 드레스도 있습니다.
경기침체와 패스트 패션의 등장 이후 미국의 소비자들은 더 이상 의류 구입에 많은 돈을 쓰길 꺼리고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1990년 이후 미국의 식품 가격은 82퍼센트가 올랐는데 의류가격의 인상은 10퍼센트에 그쳤습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옷값이 20년 전보다 더 떨어진 겁니다.
소비자들이 패스트 패션의 싼 싼 옷값에 익숙해지자 의류업체들은 더 값싼 노동력을 찾아나섰고 그 덕에 급성장의 가도를 달려왔습니다.
방글라데시 참사의 비극이 바로 여기서 싹튼 겁니다.
◀SYN▶에릭 던박/국제 노동권 단체
"업체들이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임금을 찾아 방글라데시로 간 결과로 생긴 문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겁니다."
방글라데시 참사 이후 각국의 노동단체와 인권단체들은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라며 의류업체들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SYN▶ 엘리자베스 클라인/패션 전문가
"우리는 저가패션에 따르는 숨겨진 대가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겁니다."
노동착취로 만들어진 옷을 더 이상 사입지 않겠다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SYN▶ 딜런/뉴욕시민
"불법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진 옷을 입고 다니면 그런 불법을 홍보하는 겁니다.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SYN▶ 앰버/뉴욕시만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었는데, 그런 옷을 사는데 돈을 쓰고 기업을 배불리는 건 옳지 않습니다."
이런 압력에 밀려 패스트패션업체인 자라와 H&M은 방글라데시의 작업환경 개선과 사고방지를 위한 기금조성 협약에 서명했습니다.
커피 같은 식료품에서 시작됐던 이른바 '착한 소비' 공정무역의 움직임이 지금 의류업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도인태입니다.
최신의 유행과 싼 가격을 내세워 급성장해온 이른바 패스트패션업계가 요즘 큰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싼 옷값 뒤에 감춰진 동남아 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뉴욕 도인태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VCR▶
지난달 24일 방글라데시에서 일어난 의류공장 붕괴사고의 사망자는 이미 천명을 넘어섰습니다.
건물붕괴는 불법 설치물과 부실시공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는데 더 놀라운 사실들도 하나하나 드러났습니다.
사고 당시 공장에는 일하던 4천 명 근로자들의 월급은 38달러, 우리 돈 4만 2천 원 정도였습니다.
작업장 환경은 열악하기 짝이 없었고 장시간 노동이 일상적으로 반복됐습니다.
◀SYN▶ 리아 베굼/생존자
"우리는 아침에 공장에 올라가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경영진이 건물에 문제가 없다고 강제로 올라가게 했어요."
이런 공장들에서 만들어진 곳 대부분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패스트 패션 브랜드 매장 백화점, 월마트 등에 납품됐습니다.
월급 4,5만 원을 받는 노동자들이 만든 옷은 소비자들들 유혹하기 충분할 정도로 저렴합니다.
티셔츠 하나에 8달러, 블라우스 10달러 14달러짜리 드레스도 있습니다.
경기침체와 패스트 패션의 등장 이후 미국의 소비자들은 더 이상 의류 구입에 많은 돈을 쓰길 꺼리고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1990년 이후 미국의 식품 가격은 82퍼센트가 올랐는데 의류가격의 인상은 10퍼센트에 그쳤습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옷값이 20년 전보다 더 떨어진 겁니다.
소비자들이 패스트 패션의 싼 싼 옷값에 익숙해지자 의류업체들은 더 값싼 노동력을 찾아나섰고 그 덕에 급성장의 가도를 달려왔습니다.
방글라데시 참사의 비극이 바로 여기서 싹튼 겁니다.
◀SYN▶에릭 던박/국제 노동권 단체
"업체들이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임금을 찾아 방글라데시로 간 결과로 생긴 문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겁니다."
방글라데시 참사 이후 각국의 노동단체와 인권단체들은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라며 의류업체들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SYN▶ 엘리자베스 클라인/패션 전문가
"우리는 저가패션에 따르는 숨겨진 대가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겁니다."
노동착취로 만들어진 옷을 더 이상 사입지 않겠다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SYN▶ 딜런/뉴욕시민
"불법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진 옷을 입고 다니면 그런 불법을 홍보하는 겁니다.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SYN▶ 앰버/뉴욕시만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었는데, 그런 옷을 사는데 돈을 쓰고 기업을 배불리는 건 옳지 않습니다."
이런 압력에 밀려 패스트패션업체인 자라와 H&M은 방글라데시의 작업환경 개선과 사고방지를 위한 기금조성 협약에 서명했습니다.
커피 같은 식료품에서 시작됐던 이른바 '착한 소비' 공정무역의 움직임이 지금 의류업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도인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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