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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레이더] 日 쿨비즈 복장 지침…지나친 간섭?

[특파원 레이더] 日 쿨비즈 복장 지침…지나친 간섭?
입력 2013-06-18 18:23 | 수정 2013-06-1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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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전력난이 가중되면서 에너지 절약을 위해 우리나라 공무원들 넥타이 안 매고 출근하시죠.

    올해 일본 정부의 복장지침은 좀 지나친가 봅니다.

    불만이 많다고 하는데요.

    도쿄 유상하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VCR▶

    이달 초 일본 정부의 각료회의.

    총리와 장관들이 늘 입던 양복 대신 시원해 보이는 오키나와 전통 의상 차림으로 참석했습니다.

    과도한 냉방을 하지 말고 간편한 복장으로 여름을 나자는 뜻으로 이른바 '쿨 비즈'를 권장하기 위해 정부가 모범을 보이겠다는 겁니다.

    올해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의 '쿨 비즈'를 넘어 '수퍼 쿨 비즈'라는 이름으로 한층 강화된 복장 지침을 내놓았습니다.

    지금까진 노타이에 노재킷 차림을 권장하는 정도였지만, 이번엔 면 셔츠에다, 화려한 무늬의 컬러 남방셔츠을 입으라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하얀 와이셔츠 일색이던 공무원들이 먼저 시범을 보였고, 유명 배우를 동원해 패션 쇼도 열었습니다.

    남성복 뿐만 아니라 여성을 위한 패션 제안도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SYN▶ 도이다/패션 스타일리스트
    "전체적으로 포인트는 목 부분을 전부 드러내는 거에요. 목 손목 발목을 내놓는게 중요해요."

    정부 홈페이지에는 옷으로 몸을 조이지 말고 공기를 통하게 해라, 머리 스타일도 시원하게 보이도록 자르라는 지침도 나와 있습니다.

    이같은 지침에 절전도 좋지만 지나친 간섭이라는 볼멘 소리가 당장 터져 나왔고, 특히 여성들의 불만이 많았습니다.

    ◀SYN▶ 시민
    "머리 스타일은 어떻게 해도 되는 거 아니에요? 그런 것까지 말을 하면.."

    ◀SYN▶
    "머리 스타일은 자유롭게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데요."

    쿨 비즈 지침 이후에도 거리의 회사원 차림에는 별로 변화가 없었고, 실제 매장에선 무난한 쟈켓과 셔츠가 잘 팔렸습니다.

    국가적인 사안에서 정부 방침에 협조적인 일본인들이지만, 이번엔 정부 방침이 무색할 정도로 호응을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SYN▶ 사토/환경성 국민생활대책실
    "물론 쓸 데 없는 간섭이라고 느끼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지만, 그런 의견도 포함해서 이런 저런 논의가 이뤄지기 바랍니다."

    대지진으로 원자력발전소가 대부분 가동을 멈춘 이후 일본은 올해로 3년째 전력 비상 사태를 겪고 있습니다.

    정부의 절전 지침을 잘 따르며 여름철 에너지 위기를 넘겨온 일본인들이, 이번에 나온 복장 지침에 대해선 도를 넘은 간섭이라고 여기는 모습입니다.

    도쿄 MBC뉴스 유상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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