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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차이 이렇게 나는데 한국서 사는 사람만 봉?

가격 차이 이렇게 나는데 한국서 사는 사람만 봉?
입력 2013-12-02 18:24 | 수정 2013-12-0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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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그런데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 열풍, 미국인들의 얘기일 것 같은데 온라인이 발달한 우리와도 이제 더 이상 무관하지 않은 얘기가 됐습니다.

    미국 쇼핑가의 최대 할인 기간에 발맞춰 평소 갖고 싶었던 제품을 구매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건데요,

    인터넷을 통해 해외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이른바 '직구족'들이 늘고 있는거죠.

    수입업자들이 중간마진을 지나치게 높게 붙여 수입품의 가격이 치솟다 보니, 아예 인터넷으로 물건을 직접 주문하는 건데요, 구입 물품도 다양하다고 합니다. 영상 직접 보시죠.

    ◀VCR▶

    LG전자의 55인치 스마트 TV.

    국내 인터넷 최저가는 250만원 하지만 현재 미국 가격은 절반에 불과한 130만원입니다.

    이런 황당한 가격 차이에 소비자들은 이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유광수씨도 얼마 전 TV를 해외 공동구매로 장만했습니다.

    ◀SYN▶ 유광수/해외 공동구매 소비자
    "확인해 보니까 100만 원 차이 나거든요. 그러니 어떤 걸 선택하겠어요, 똑같은 TV인데. (가격 차이) 내용을 알고 있을 때는 다시는 안 사죠. 한 마디로 요즘 유행하는 말로 내수 소비자들은 호구다..."

    관세, 특수포장비, 배송비 등 '역수입'에 드는 비용을 모두 더해도 80만 원이나 더 쌌습니다.

    건강식품 매장에서 미국산 비타민 C 가격을 물었습니다.

    ◀SYN▶ 매장 직원
    "6만4천5백 원."
    (6만4천5백 원?)
    "이거 천연이라 알레르기 유발 안 하거든요."

    하지만 인터넷으로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면 배송비 4 달러를 더해도 4만4천 원대로 2만 원 가량 더 저렴합니다.

    ◀SYN▶ 김지영
    "구매 가격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직거래를 자주 이용합니다."

    영어를 해석하고 배송 대행업체에 따로 배달을 의뢰해야 하는 불편이 있지만 택배요금을 포함해도 가격이 훨씬 싸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8만 8천 원에 팔리고 있는 이 아기옷은 미국에선 14달러 99센트 채 2만 원도 안 됩니다.

    ◀INT▶ 손연옥/유아복 해외구매
    "외국 사는 친구하고 통화해보면 내가 여기서 얼마 주고 샀다 그러면 친구가 놀래요. 그냥 내가 보내줄게 할 정도로."

    이유없이 비싼 돈 주느니 직접 해외구매 하겠다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입니다.

    시내 한 백화점의 랄프로렌 매장이 50% 세일 행사에도 한산합니다.

    한때 아동복 시장의 인기 브랜드였지만 최근에는 예전의 높은 콧대가 무색할 지경입니다.

    해외와 국내 판매가가 두 배 이상 차이 나면서 아예 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해 직접 사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입니다.

    ◀INT▶ 박진희
    "비싸게 사는 것보다는 인터넷이나 직구로 사면 좋으니까."

    ◀ANC▶

    그런데 외국에서 물건을 들여오려면 배송료도 만만치 않을텐데 할인폭이 얼마나 높길래 직구를 마다하지 않을까요.

    유선경 아나운서, 설명해주시죠.

    ◀ 유선경 아나운서 ▶

    지난해 블랙 프라이데이 때 주요 쇼핑몰의 할인율을 보면 우리나라 직구족이 증가할 수 밖에 없는 이유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미국 중저가 의류 브랜드인 A사의 경우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추가 20% 세일을 진행해 최대 80%의 할인을 받았습니다.

    한국 소비자가 너무 많이 몰리자 지난해 블랙 프라이데이엔 하루 전날 한국 서버의 접속을 차단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이 밖에도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이 장난감 브랜드와 정통 캐주얼 브랜드를 표방하고 있는 이 의류 브랜드도 50%라는 파격적인 할인율로 소비자들을 유혹했습니다.

    절반에서 80% 할인된 가격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였던 거죠.

    ◀ANC▶

    지금 보니까 할인율 50%에서 80% 정도까지 되는데요. 저 정도 이렇게 가격 차이가 벌어지다 보니까 배송료를 더해도 국내 수입매장에 사는 것보다 더 저렴하다는 판단이 나오는 거겠죠.

    그런데 지금 보신 이 외국 브랜드뿐만 아니고 심지어 우리나라 제품들조차 해외 사이트에서 구입하는 게 더 싸다고 하는데요. 같은 한국산 제품이라도 어디서 사느냐에 따라서 가격이 최대 2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 김대호 아나운서 ▶

    네, 삼성전자와 LG전자, 이 두 회사의 제품을 한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두 회사는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미국 시장에 40인치에서 65인치까지 중형.대형 LED TV를, 파격적인 50% 할인된 가격에 내놓았습니다.

    표를 보며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국내에서 2백에서 3백만원대에 팔리고 있는 55인치 LED TV의 경우, 미국의 아마존, 베스트바이 등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불과 700달러, 또 가장 싼 곳은 500달러, 우리돈으로 55만원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700달러짜리도 백만원이 안 되는 거죠.

    60인치와 65인치 LED TV를 살펴볼까요?

    국내에서는 380만원이 넘는데요, 이 쇼핑몰 사이트에서는 50% 이상 할인돼 1,200 에서 1,500달러, 우리돈 약 130만~160만원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ANC▶

    네. 해외에서 이 정도까지 파격적으로 할인을 하다 보니 국내 가격이 애초 너무 비싼 거였다, 가격 거품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는데요,

    삼성전자와 LG전자 측은 "한국과 미국의 가격차는 시장규모와 유통구조의 차이이며 국내 소비자를 차별하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는데요, 소비자들을 설득하기엔 쉽지 않아 보입니다.

    ◀ANC▶

    인터넷을 통한 외국제품의 직접구매, 이제는 무시할 수 없는 하나의 경제 현상이 됐는데요,

    지금 보신 것처럼 국내 업체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전문가를 모시고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서강대학교 경영교육원의 김주영 원장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INT▶김주영 원장 /서강대학교 경영교육원

    안녕하세요.

    ◀ANC▶

    같은 물건이라도 '직구'라고 하죠,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 사는 것과 국내에서 구입하는 것, 왜 이렇게 가격 차가 심한가요?

    ◀INT▶ 김주영 원장 /서강대학교 경영교육원

    제품의 가격을 결정하 데는 우리가 제품을 생산하는 원가 이외에도 세금 그다음에 운송료 그다음에 공장의 관리비, 본사 관리비 이런 굉장히 많은 가격들이 포함이 됩니다.

    소비자가 그것을 다 감안하더라도 마지막으로 지불해야 되는 가격에는 조금 전에 말씀하신 블랙프라이데이 같은 그런 스페셜한 가격할인도 역시 포함이 되겠죠. 그래서 직구를 하는 경우하고 그다음에 국내 유통업체를 통해서 사는 거하고는 조금 전에 말씀드린 여러 가지 가격 형성 항목들이 있는데 그 항목들이 다르다, 기본적으로 그렇게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ANC▶

    기업들은 해외와 다르기 때문에 품질이 우리것이 더 좋다고 이야기하는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INT▶김주영 원장 /서강대학교 경영교육원

    어떻게 보면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항상 국내 제품의 품질이 떨어지고 수출용은 품질이 좋았다라는 얘기를 많이 했는데 이번 뉴스를 보니까 오히려 반대가 됐다라는 그런 설명들이 나오는 것 같아요.

    그런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는데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의 제품들이 테스트배드처럼 오히려 풀옵션으로 많이 제품을 내놓고 그중에서 소비자의 A/S나 이런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보고 해외시장에 나갈 때는 아주 단출하게 해서 가격경쟁력이 있는 제품만 나가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보면 우리나라의 제품의 품질이 더 좋다라는 얘기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NC▶

    최근에는 국내 오픈마켓이 쇼핑 국경을 없애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는데, 국내 업체들에게 새로운 도전이라고 보는지?

    ◀INT▶김주영 원장 /서강대학교 경영교육원

    국경이 낮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이라는 표현보다는 더 심각해진 도전이다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해외에 있는 제품을 더 소비자들이 개개인이 혹은 작은 유통업체가 사는 것이 더 싸다면 지금까지 우리의 대형업체들은 뭘 했는가라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형업체들이 훨씬 더 소싱파워가 있기 때문에 더 싼 가격으로 들여와서 국내 소비자들한테 더 싼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는데 왜 그런 비효율성들을 지금까지 갖고 있었나라는 그런 생각을 갖게 됩니다. 더 열심히 해야겠죠.

    ◀ANC▶

    네. 말씀 감사합니다.

    해외 직접구매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인터넷 거래의 특성상 조심할 점도 그만큼 많겠죠. 온라인 사기 피해를 겪는 경우도 많아 인지도 높은 쇼핑몰을 이용하는 게 안전하다고 합니다.

    또 유통기한이라든지 파손 여부등 물건을 받고 나서도 꼼꼼히 살피는 것도 중요하고요, 해외 직구의 경우 반품이나 교환이 안되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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