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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의 사각지대' 노숙인들‥시설 입소거부 이유?

'혹한의 사각지대' 노숙인들‥시설 입소거부 이유?
입력 2013-01-04 21:03 | 수정 2013-01-0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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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추운 날씨를 견디던 노숙인이 서울의 공원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노숙인을 위한 시설이 있기는 하지만 많은 노숙인들이 입소를 거부하고 동사의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박영회 기자입니다.

    ◀VCR▶

    종이상자를 노끈으로 묶은 허술한 칸막이.

    이른바 박스 집에서 노숙인들은 한겨울 맹추위를 견딥니다.

    침낭과 담요 더미도 하나 둘 나타나고.

    지하철역 한 켠에서는 술판이 벌어집니다.

    몸을 제대로 못 가누는 한 노숙인에게 지원단체 활동가들이 말을 건넵니다.

    ◀SYN▶노숙인 지원단체
    "여기서 쓰러져 누우시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요."

    5분여의 설득 끝에, 이 노숙인은 쉼터로 옮겨졌지만 대부분은 꿈쩍도 안 합니다.

    ◀SYN▶ 노숙인
    "(너무 춥잖아요?) 영하 20도에도 내가 견뎠는데 뭐.."

    물통 속 물이 얼어버리는 추위에도, 좀처럼 고집을 꺾지 않습니다.

    ◀SYN▶ 노숙인
    "안 추워, 여기 외투랑 옷이 있는데 추울 일이 있나.."

    심지어 어린 아이까지 데리고 지하도에서 버티는 여성도 있습니다.

    ◀SYN▶ 노숙인
    "나 그 집(시설)은 안 들어가."

    전에 없는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지만 이들은 끝내 시설에 가기를 거부합니다.

    ◀SYN▶ 노숙인
    "답답하지. 내 마음대로 다니다가 그런 데 가서 딱 잡히면 솔직히 말해서 힘들어."

    지난 겨울 서울에서는 동사자가 없었지만 올겨울 극심한 한파에, 그제 아침 노숙인 1명이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영등포 역사와 용산역 등지에는 매일밤 박스 집이 늘어섭니다.

    ◀INT▶ 박상병 팀장/노숙인 다시서기 지원센터
    "개인의 인격적인 부분들이 존중되는 속에서 또 보장되는 속에서 (노숙인 보호정책이) 좀 이뤄져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울의 노숙인만 대략 6,7백명.

    이들을 위한 응급잠자리 4백여개가 운영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수백명은 길 위에서 혹독한 겨울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영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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