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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전종환 기자

[현장M출동] 고급아파트 '외부인 출입금지'‥통행료까지?

[현장M출동] 고급아파트 '외부인 출입금지'‥통행료까지?
입력 2013-01-06 20:26 | 수정 2013-01-0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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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아파트단지에 이렇게 문을 만들어서 외부인의 출입을 원천 봉쇄하는 아파트가 늘고 있습니다.

    고급아파트, 강남에 있는 아파트일수록 이런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그동안 아파트를 가로질러 다녔던 이웃 주민들이나 학생들은 가까운 길을 두고 이렇게 멀리 돌아가야만 합니다.

    전종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VCR▶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작년 8월 아파트 단지 6개 출입구에 모두 문을 달았습니다.

    ◀INT▶ 아파트 주민
    "외부 사람이 너무 많이 들어와 아파트 화단 다 망가뜨리고 시끄러워 살 수가 없어요."

    외부인은 다닐 수 없게 한 건데, 주민들 사이에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INT▶ 아파트 주민
    "애들 학원 왔다 갔다 하는 것도 너무 불편하고 모든 생활이 너무 불편해졌어요."

    ◀INT▶ 아파트 주민
    "열어 놓을 목적으로 대문을 단 건 아니잖아요. 대문 6천만 원 들여서...6백만 원도 아니고 6천만 원 들여서 대문 달 때는 닫으려고 한 거 아니에요."

    서울 삼성동의 이 아파트도 주민 외에 드나들 수 없도록 출입문을 봉쇄했습니다.

    이 아파트를 가로질러, 구청과 지하철을 이용했던 이웃 아파트 주민들은 가까운 길도 돌아가야 합니다.

    ◀INT▶ 주면선/이웃 주민
    "구청가서 일 볼라니까 완전 돌아야해. 불편하지."

    인근 지하철역까지 걸어가봤습니다.

    아파트를 통과할 때와 아닐 때 거리 차이는 300m.

    ◀INT▶ 김태인/이웃 주민
    "어차피 같은 수준을 살고 있는데, 왜 우리가 그런 대접을 받아야하지...자기들은 다 들어가면서, 우리는 왜 못 들어가지?"

    아파트 주민만 지나다니는 문을 만들자, 옆 아파트도 외부인 통행을 금지시키고 있습니다.

    ◀INT▶ 이웃 주민
    "여기도 약이 오른 거지..(우리는) 못 다니게 하면서 자기들은 마음대로 다니니까 (통행금지 표시) 붙여놓은 거지."

    경기도 광명의 이 아파트는 수억원 짜리 스크린 도어로 단지 전체를 둘러, 요새로 만들었습니다.

    ◀INT▶ 박상근/아파트 주민
    "아무나 들락거리지 않고 주민만 사용하니까 마음이 놓이죠."

    ◀INT▶ 강준철/이웃 주민
    "좀 저 뒤에도 아파트 있는데 여기 막아서 사람들이 불편하다고..."

    경기도 용인의 또 다른 아파트.

    외부 차량이 아파트에 들어오자 경비원이 길을 막아섭니다.

    ◀SYN▶
    (얼마 내면 되는 거예요? 3천 원? 길만 지나가는데도 돈을 받는 거예요?)
    "임의대로 하는 게 아니라 영수증 끊어 주잖아요."

    3천 원을 내고 지나간 거리는 고작 30M.

    아파트를 통과해 기흥 IC로 진출입하려는 차량들이 많아지자, 근거도 없이 일종의 통행료를 받고 있는 셈입니다.

    ◀SYN▶ 나승연/전 입주자 대표
    "사람을 통제하기 위한 목적이지...우리도 비싸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국민의 절반이 아파트에 사는 시대.

    안전하게 살고 싶다는 욕구는 아파트 길마저 '내'것 과 '네'것을 구분하는 세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종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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