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허니문' 망친 여행사‥돈만 받고 예약 안해

◀ＡＮＣ▶

최근 신혼여행 먹튀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ＡＮＣ▶

새 신랑 새 신부들의 꿈같은 결혼 생활, 그 시작부터 울먹이게 만드는 사연을 전종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ＶＣＲ▶

서울의 한 신혼여행 전문 여행사.

예비 신혼부부들이 거세게 항의합니다.

◀ＳＹＮ▶
"비켜. 비켜. 내 돈 내놓고 가!"

여행사 측이 돈만 받고 리조트와 항공사를 예약하지 않아 환불을 요구하고 있는 겁니다.

피해자만 수십 명에 달합니다.

◀ＩＮＴ▶ 김진욱/피해자
"이번 주 토요일날 당장 12시 예식이고요. 자정 12시 20분 비행기를 타고 몰디브를 가는데..."

결혼을 불과 2주일 앞둔 최 모 씨 역시 9백만원을 냈지만 신혼여행을 아예 갈 수 없게 됐습니다.

◀ＩＮＴ▶ 최 모 씨/피해자
"(예비 신부가) 처음에 울면서 '신혼부부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하고 눈물을 흘리는데...이 사람들 천벌받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행사가 넉 달 전부터 자금사정이 급격히 나빠졌는데도, 현금 확보를 위해 여행객들을 계속 모집해 피해가 커졌습니다.

◀ＩＮＴ▶ 여행사 사장
"예약은 됐는데 송금이 늦어진 겁니다. 정확히 말하면. 자금이 모자라서 그런 거죠."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들은 오늘도 여행사 앞에 모여 환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ＩＮＴ▶ 피해자
"하늘이 무너지죠. 지금 당장 (결혼)식이 토요일이고 좋은 생각만 해야 될 때인데.."

예비 신혼부부들은 여행사 사장을 고소했지만 보험 가입조차 안돼 있어 돈을 돌려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ＩＮＴ▶ 배영창/한국 여행업협회 사무처장
"협회 여행 정보센터에 들어와 여행 보증보험 가입여부를 확인하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경찰은 여행사가 무조건 현금 결제를 요구할 경우 재무상태가 안 좋을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전종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