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스피드 스케이팅 500m 8연패‥'세계신기록'

◀ＡＮＣ▶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상화 선수가 우리 여자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신기록을 세웠습니다.

민병호 기자입니다.

◀ＶＣＲ▶

챔피언은 스타트부터 달랐습니다.

초반 100미터를 10초 2에 통과했습니다.

출전선수 가운데 가장 빨랐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최고의 속도를 유지했습니다.

결과는 36초 80의 세계신기록.

1년 전 이곳에서 중국의 위징이 세웠던 종전 기록을 0.14초나 앞당겼습니다.

어제 처음으로 36초 대에 진입하며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더니 하루 만에 세계기록까지 갈아치운 것입니다.

◀ＩＮＴ▶ 이상화/빙속 국가대표
"솔직히 (세계신기록까지 세울 줄은)몰랐고 지난 시즌부터 열심히 하고 있는데 내년 소치올림픽 때까지 이어가고 싶습니다."

이상화의 최근 상승세는 놀랍습니다.

밴쿠버올림픽 금메달 이후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첫 정상에 올랐고 이번 시즌 월드컵 여자 500미터에서는 8번의 레이스를 모두 휩쓸었습니다.

월드컵 8회 연속 우승은 이상화가 유일합니다.

이번 시즌 독일의 예니 볼프나 위징 등 경쟁자들의 우승 기회를 원천봉쇄한 것입니다.

비결은 과학과 기술입니다.

이상화는 올림픽 이후 하체 집중 강화 훈련으로 체중은 줄이는 대신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을 동시에 키웠고 작은 키를 극복하기 위해 다리를 교차하는 스트로크 수를 늘렸습니다.

이 방법으로 근지구력은 현저히 떨어졌지만 체중 대비 근육량이 증가하면서 짧은 시간에 폭발적인 힘을 내는 단거리에 적합한 몸으로 변한 것입니다.

소치까지 앞으로 1년.

올림픽 2연패는 더는 꿈이 아닙니다..

이상화는 다음 주 기록의 산실로 불리는 미국의 고지대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스프린트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합니다.

MBC뉴스 민병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