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남형석 기자

"설마 하다.." 주방 기름때 화재 빈발‥관리 사각지대

"설마 하다.." 주방 기름때 화재 빈발‥관리 사각지대
입력 2013-01-23 20:14 | 수정 2013-01-23 20:29
재생목록
    ◀ANC▶

    설마 하다가 화를 자초한 화재사고 또 있습니다.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주방 벽에 묻어 있던 찌든 기름때 때문에 불이 나 순식간에 가게 전체를 태웠습니다.

    일반 소화기는 잘 듣지도 않는 기름때 화재.

    남형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시뻘건 불길이 가게 전체를 집어삼킵니다.

    오늘 새벽, 음식점 주방에서 조리를 하던 중 불씨가 기름에 옮겨붙으면서, 불은 순식간에 가게 전체로 번졌습니다.

    날이 밝은 뒤 찾아간 화재 현장.

    음식점 주인은 이 소화기로 1차 화재진압을 시도했지만, 불은 꺼지지 않고 오히려 기름 때가 묻은 벽을 타고 올라가 환기구를 통해 건물 전체로 번졌습니다.

    ◀INT▶ 유재규 소방관/서울 마포소방서
    "여기서 이 불꽃이 올라가면서 기름 찌꺼기에 책화되면서 연통을 타고서 연소가 된 과정입니다."
    (소화기로 여기를 1차로 껐어도?)
    "껐어도 이 자체 위에 있는 불꽃은 있는 거죠."

    지난 14일 서울 신길동 음식점 화재, 지난 달 강남역 지하주점 화재, 모두 주방 벽에 잔뜩 끼어있던 기름 때 때문에 불이 쉽게 번지는 바람에 피해가 컸습니다.

    식용유로 인해 불이 났을 때, 스프링클러로 물을 분사하면 불이 더 커지고, 일반 소화기 분말로도 쉽게 꺼지지 않습니다.

    이런 불은 특수 용액으로 제작된 '강화액 소화기'로만 끌 수 있지만, 일반 소화기보다 몇 배나 비싼 가격 때문에 음식점 주인들은 비치하기를 꺼립니다.

    ◀INT▶ 이창우 교수/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강화액 소화설비 같은 경우는 비싸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하기 어렵습니다. 안전을 위해서라면 법제화를 통해서라도 (설치를 강제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 등 대부분의 국가는 식용유 화재에 특별 등급을 매겨 강하게 규제하고 있습니다.

    관리 사각지대 속에 전국의 음식점 주방에서는 매년 700건이 넘는 화재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형석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