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초호화 논란' 한강요트사업 결국 부도 위기

◀ＡＮＣ▶

초호화 논란에 휩싸여 추진 초기부터 말썽 많았던 한강요트사업이 부도위기에 처한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결국 수 백억 원대의 빚만 남은 셈인데 민자사업자와 서울시 간에 책임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염규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ＶＣＲ▶

재작년 4월,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304억원이 투입돼 건설된 여의도의 요트 시설, 서울마리나입니다.

개장 초, 국회 앞 노른자위 땅에서 특권층을 위한 호화 요트 영업을 한다는 논란에 휘말리기도 한 이 시설이 최근 부도 위기에 몰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C가 입수한 한강요트사업 관련 서울시 내부문건입니다.

과다한 이자비용 등으로 2년 연속 30억원대 적자, 대출금 205억원의 1차 상환기일도 이미 지난 상태입니다.

채권은행은 민간사업자의 상환기일 연장 요청을 거부했고, 서울시 금고를 가압류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민자사업자와 서울시는 협약서 해석을 놓고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ＳＹＮ▶ 서울마리나 관계자
"협약서 상에는 서울시도 같이 보증이 돼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서울시와 입장이 약간 차이가 있는 것이고.."

◀ＩＮＴ▶ 서울시 관계자
"그건 아닙니다. 일단 대출관계는 저희 협약서랑은 관계가 없고 당사자끼리 문제니까.."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게 생겼습니다.

◀ＩＮＴ▶ 오승록 서울시의원 / 환경수자원위원회
"여의도의 그 좋은 부지에 그 거대한 시설물이 (부도로) 영업정지 됐을 경우에 그게 흉물로 남을 뿐만 아니라 천만 서울시민에게 부담으로 남게 되는 것이죠."

대규모 부실이 적발된 세빛둥둥섬에 이어, 한강요트사업마저 부도위기에 처하면서 사업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민자사업의 문제점이 또 한번 드러나게 됐습니다.

MBC뉴스 염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