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오현석 기자
오현석 기자
[현장M출동] 사라진 39억‥돈 새는 '잔디 운동장'
[현장M출동] 사라진 39억‥돈 새는 '잔디 운동장'
입력
2013-02-24 20:43
|
수정 2013-02-2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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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환경친화적이고 학생 건강에도 좋다는 이유로 학교 운동장에 천연잔디를 심는 학교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보시는 이 운동장이 수억 원을 들여 조성한 '천연잔디 운동장'이라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이렇게 막대한 세금을 써서 천연잔디 운동장을 만들어놓고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잔디는 사라지고 진흙탕으로 변한 곳이 적지 않다고 하는데요.
오현석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VCR▶
서울 강남의 이 중학교는 3년 전, 운동장에 천연 잔디를 깔았습니다.
들어간 돈만 8억여 원. 성대한 개장식까지 열었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 운동장에 가 봤습니다.
잔디는 찾아보기 어렵고, 곳곳이 움푹움푹 패여 있습니다.
물이 빠지지 않아 진흙탕으로 변한 곳도 있습니다.
◀SYN▶ 재학생/2학년
"물웅덩이에요. 골대는 아예 물이 고여 있어요. 여기서는 못하니까 방과 후에 인조잔디 있는 학교로 옮겨서 축구를 하죠."
서울 구로구의 한 고등학교.
물이 고인 웅덩이가 여기저기 있습니다.
잔디는 진흙 속에 파묻혀 있어, 운동장인지, 밭인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이번에는 강북구의 한 중학교.
잔디가 가장 잘 관리됐다고 알려진 곳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울타리를 쳐 놨습니다.
◀SYN▶ 재학생/2학년
"잔디 죽는다고 들어가지 말라고 잔디 보호하라고."
"운동장에서는 안 놀죠. 이쪽이나 다른 곳, 농구코트 뒤쪽이요."
2009년 이후, 환경과 학생 건강에 좋다며 천연 잔디를 깐 서울의 학교는 모두 12곳.
지자체와 교육청 예산 등 세금 39억 원이 들어갔지만, 대부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SYN▶ 학교장
"잔디업자가 관리를 다 해준다고 했대요."
◀SYN▶ 잔디 관리업체 관계자
"1년에 1천만 원으로 어떻게 관리를 하느냐 말이죠. 맨 처음엔 (관리비를) 점차 증액해서 현실에 맞게 해준다고 해놓고 (지키지 않았습니다.)"
서울시청과 해당 구청들도 저마다 자기네는 책임이 없다고 말합니다.
◀SYN▶ 서울시청 관계자
"해당 자치구에서 관리하게 돼 있습니다."
◀SYN▶ 강남구청 관계자
"저희는 설치를 해줬지 그 이후 상황은 학교 잔디니까 학교 쪽에서 (책임져야 합니다)"
어른들이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이는 사이, 아이들은 진흙탕으로 변해버린 운동장에서 한번 뿐인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오현석입니다.
환경친화적이고 학생 건강에도 좋다는 이유로 학교 운동장에 천연잔디를 심는 학교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보시는 이 운동장이 수억 원을 들여 조성한 '천연잔디 운동장'이라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이렇게 막대한 세금을 써서 천연잔디 운동장을 만들어놓고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잔디는 사라지고 진흙탕으로 변한 곳이 적지 않다고 하는데요.
오현석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VCR▶
서울 강남의 이 중학교는 3년 전, 운동장에 천연 잔디를 깔았습니다.
들어간 돈만 8억여 원. 성대한 개장식까지 열었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 운동장에 가 봤습니다.
잔디는 찾아보기 어렵고, 곳곳이 움푹움푹 패여 있습니다.
물이 빠지지 않아 진흙탕으로 변한 곳도 있습니다.
◀SYN▶ 재학생/2학년
"물웅덩이에요. 골대는 아예 물이 고여 있어요. 여기서는 못하니까 방과 후에 인조잔디 있는 학교로 옮겨서 축구를 하죠."
서울 구로구의 한 고등학교.
물이 고인 웅덩이가 여기저기 있습니다.
잔디는 진흙 속에 파묻혀 있어, 운동장인지, 밭인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이번에는 강북구의 한 중학교.
잔디가 가장 잘 관리됐다고 알려진 곳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울타리를 쳐 놨습니다.
◀SYN▶ 재학생/2학년
"잔디 죽는다고 들어가지 말라고 잔디 보호하라고."
"운동장에서는 안 놀죠. 이쪽이나 다른 곳, 농구코트 뒤쪽이요."
2009년 이후, 환경과 학생 건강에 좋다며 천연 잔디를 깐 서울의 학교는 모두 12곳.
지자체와 교육청 예산 등 세금 39억 원이 들어갔지만, 대부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SYN▶ 학교장
"잔디업자가 관리를 다 해준다고 했대요."
◀SYN▶ 잔디 관리업체 관계자
"1년에 1천만 원으로 어떻게 관리를 하느냐 말이죠. 맨 처음엔 (관리비를) 점차 증액해서 현실에 맞게 해준다고 해놓고 (지키지 않았습니다.)"
서울시청과 해당 구청들도 저마다 자기네는 책임이 없다고 말합니다.
◀SYN▶ 서울시청 관계자
"해당 자치구에서 관리하게 돼 있습니다."
◀SYN▶ 강남구청 관계자
"저희는 설치를 해줬지 그 이후 상황은 학교 잔디니까 학교 쪽에서 (책임져야 합니다)"
어른들이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이는 사이, 아이들은 진흙탕으로 변해버린 운동장에서 한번 뿐인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오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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